"제가 좀 독합니다!"

by 진사이드Jinside

남들은 살면서 한 번 할까 말까 한 걸 저는 무려 3개나 마스터했습니다. 몸무게 30kg 감량, 금연, 금주. 독종 대회가 있다면 전 아마 1등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몸무게는 무려 고등학교 1학년 때 약 1년 반 가량 감량을 하여 정확히 34kg을 감량했습니다. 살을 뺀 계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새로 간 학원에서 본 그녀가 너무 예뻤습니다. 말 한 번 걸어보지 못했는데, 어느 날 아주 우연히 제 친구와 가는 걸 보았죠. 둘이 사귀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샘이 났어요. 그 길로 다이어트를 했죠. 한창 클 나이에 몸무게 30kg 감량...


다 키가 될 살이었는데 말이죠... 저희 엄마는 아직도 제게 그때 그녀만 안 만났다면 너의 키는 정우성이지 않겠냐며... 역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자식입니다. 그렇게 살을 쪽 빼고 나면서 삶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전까진 1도 관심 없던 이성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요 그렇게 첫 연애 상대를 만나 연애를 하기도 했지요. 한 번도 입어 본 적 없던 일자 청바지(?)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것도 입기 시작했고요. 그렇게 안 하던 짓을 하니 사람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모든 걸 다 말할 순 없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살을 빼고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정말 완전 다른 삶을 살게 되었지요.


신봉선도 많이 예뻐졌네요

신봉선이 11kg을 감량하고 이렇게 예뻐졌는데 저는 말해 뭐 하겠습니까. 더 놀라운 건 고등학교 1학년 짜리가 30kg나 뺄 살이 있었다는 것이 더 놀라워요. 제가 정점을 찍었을 때가 98kg이고요 64kg이 되었을 때는 '말랐다, 이제 그만 빼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면서 감량을 멈췄습니다. 제가 좀 독합니다!






두 번째 스토리는 금연입니다. 전 평생 담배를 못 끊을 줄 알았습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담배를 배웠고 제 나이에 비해 제법 오랜 시간 담배를 피웠어요. 오래 피운 만큼 끊는 것이 너무너무 어렵더군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두려웠어요. 담배가 안 좋은 건 누구나 알잖아요? 그런데 이걸 도저히 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평생 담배라는 놈에게 메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더군요.


담배 피우시는 분들 그리고 담배를 끊어보신 분들은 정말 잘 알 거예요.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말이죠. 담배가 피우고 싶은데 못 피는 상황이다 치면 일단 짜증이 올라옵니다. "아~ 딱 한대만 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내 영혼을 지배하죠.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에 집중되면서 시야가 매우 좁아집니다. 그리고 뾰족해지죠. 그래서 예민해지면서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게 손에 잡힐 리가 없죠. 그게 금단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걸 수 만 번 참아 내야 담배와 영영 안녕할 수 있어요.


저는 정말 오래전부터 담배를 끊고 싶었고 그리고 시도도 수 백번 아니 수천 번은 하였을 거예요.

수 만 까치를 부러 뜨리다

이렇게 한 까치를 부러 뜨리는 건 아마 수 만 번 했을 거고요. 한 까치는 너무 약해 아래처럼 한 갑 분량을 버린 것도 수 백번은 될 것 같네요.

술과 담배는 가장 친하죠. 술을 먹는 날엔 담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 앞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담배를 한 대 태웁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쉽다고 또 담배를 한 대 더 태웁니다. 그렇게 피우다 보면 어느새 담배를 그 자리에서 몇 까치를 피웠죠. 그렇게 피다 보면 담배를 두 번 다시 피우기 싫을 정도로 질려요. 그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렇게 남은 담배를 꺾어 버립니다. 그리고 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담뱃갑을 아파트 난간을 넘겨 던져 버리기도 했죠... 술이 취했다는 건 핑계고요 그땐 제가 참 못났었습니다. 그렇게 담배를 꺾어 버리고 난간을 넘겨 훌쩍 던져 버리고 집에 들어갑니다. 그리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그 담배를 찾으러 갑니다 ㅠㅠ 세상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습니다.


그렇게 싫어하고 동시에 좋아했던 담배를 어떻게 끊었을까요? 전 아마 담배 끊는 약이 없었다면 절대 끊지 못했을 겁니다. 보건소에 가면 금연 치료를 위해 약을 처방해 줍니다. 이름하야 챔픽스!!! 정말 고마운 약입니다. 그 약을 만든 화이자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럼 챔픽스만 있으면 되느냐? 물론 약을 먹는다고 한 방에 끊을 순 없습니다. 약을 먹으면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하지만 어설픈 의지로 시작한다면 담배가 아닌 약을 끊게 되죠.


저는 그렇게 약을 한 차례 끊은 적이 있어요 그 실패를 기반으로 두 번째 시도에 참 다행히도 끊게 되었지만요. 제가 참 독합니다!





마지막 중독 탈출썰은 금주입니다. 저는 술도 무지하게 퍼마셨죠. 술은 담배 보다 더 좋아했어요. 좋아했다는 표현 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담배만큼 중독이 심했습니다. 담배는 낮 시간에 깨어 있을 때 하나씩 먹던 마약이었다면 술은 특정 시간이 되면 즐기는 또 다른 마약이었지요.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 핑계로 정말 더럽게도 많이 먹었습니다.



보통 술자리에 가면 쏘맥을 기본 50잔 정도 마셨던 것 같아요... 소주만 마실 땐, 기본 3-4병이었고요 소주로만 절대 끝나진 않죠. 맥주로 입가심이니 뭐니 하면서 항상 만취였습니다. 술을 잘못 배워서 그랬는지 절대 한 잔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셨다고 하면 무조건 취해야 했죠... "술을 취할라고 묵지 안 취할 거면 말라 묵노?" 제가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었어요. 제가 세어 보진 않았지만 거의 3개월을 매일 술에 취해서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쓰레기였어요. 알코올 중독이었죠. 술도 담배만큼 괴로워하면서 계속했습니다 ㅎㅎ 참 신기한 인간입니다. 즐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끊지도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괴리가 큰 삶을 오래도 살았습니다. 술은 담배보다 이별하는 게 더 힘들 줄 알았습니다. 저녁에 사람들을 만난다면 시간을 보내는 최적의 수단이었기 때문이었고, 그렇게 맺어진 인연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좋아하던 술도 끊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좀 독합니다!





그렇게 술과 담배를 끊어내고 나니 처음엔 이상하더군요.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시간이 참 많이 남더군요. 담배를 안 피우러 가니 일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고요 ㅎ 밤에는 술을 안 마시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크게 늘더군요 ㅎ 그렇게 몇 달 지나니 주변에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 자리는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들로 채워졌고요. 그렇다고 아예 술 마시는 사람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술자리는 또 좋아해서 술을 안 마시고도 새벽까지 떠들고 놉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들이 저를 불편해하더군요... 그들은 취해서 형님, 형님 하는데 저만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자기네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불편해하셔서 이젠 그런 분들과의 술자리는 1차만 하고 떠납니다. 저도 좋고 그분들도 좋고요 ㅎㅎ 그리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어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노? 스트레스는 도대체 어떻게 푸노?


뭐 이런 질문들인데요. 제가 늘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내가 백날 이야기 한다고 이해가 되겠나? 니도 끊어봐라, 그람 알끼다!" ㅎㅎㅎ 오히려 술과 담배를 함으로써 스트레스 챗바퀴에서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말이죠. 이런 말 하면 그분들은 화만 낼 게 뻔하겠죠? ㅎㅎ 가끔 또 묻습니다. 어떤 특별하 노하우가 있냐고 말이죠. 그럴 땐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노하우라는 게 없었거든요. 하나 있다면, 보건소에 가서 금연약 처방받은 거 정도?


그거 왜엔 노하우라고 할 만한 게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네요. 노하우는 없지만 그 뭐랄까 어떤 마인드 셋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멘탈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이 있긴 하네요. 이런 걸 말해드렸어야 했나요? ㅎㅎ 기회 되면 독종이 될 수 있었던 멘탈 강화 훈련 노하우를 정리해서 알려 드리도록 해야겠네요 ㅎㅎ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023년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부터라도 무언가를 새롭게 해 본다면 어떨까요?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지난 오랜 시간 해왔던 것을 하지 않는다면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몸무게를 감량하고 금연하고 금주함으로써 삶이 완전히 바뀌었거든요. 여러분들도 궁금하시다면 도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꼭 술, 담배, 다이어트처럼 뻔한 걸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지금부터 시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당장 허리부터 세우는 게 어떨까요? ㅎ


다들 즐거운 저녁 보내십시오!


덧) 제가 술담배를 끊고 나서 느낀 바를 매우 정확하게 설명한 강연이 있어 소개 드립니다-


https://youtu.be/dupA4Nq0w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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