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권문현 조선호텔 지배인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평소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와 같이 누구나 알만한 천재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저에게 권문현 님의 스토리는 또 다른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 같은 범인이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태도로 나의 삶과 세상을 대해야 할까?
에 대한 힌트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74309?sid=102
기사 중 꼭 나누고 싶은 내용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그는 “매일 500번 이상, 많을 때는 1000번씩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개를 숙인다”라고 말했다. 도어맨으로 47년 호텔 밥을 먹었으니, 아마도 서울 사대문 안에서 가장 많이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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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인 30대 도어맨이 막 도착한 차량 번호 ‘1OOO’ 세단 뒷자리 문을 잡아 열려했다. 그때 권 지배인이 뒤에서 입을 가린 채 “문 열지 마”라고 귀띔했다. 이 차의 ‘회장님’은 도어맨 대신 운전기사가 직접 문을 열기 원하기 때문이다. 단골 차량 번호를 미리 외우고 있기에 가능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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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입구에 서서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합니다. 호텔엔 오전 5시 30분까지 도착합니다. 47년 동안 단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어요. 출근하면 그날 어떤 VIP가 호텔에 오는지, 행사가 있을 경우 인원과 동선도 확인합니다. 퇴근할 때까지 점심시간 30분을 빼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죠. 손님 차 문을 여닫고, 안내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짐을 옮겨달라거나, 택시를 불러달라거나, 약을 사달라거나 손님이 원하는 건 되도록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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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디테일(detail)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택시를 타고 온 손님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수증을 받기까지 몇 초가 걸리는 만큼 속으로 ‘하나, 둘, 셋’ 센 뒤 문을 엽니다.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도 마찬가지로 차 문을 천천히 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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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특급호텔을 자주 찾는 고객이라면 더 그렇죠. 도어맨은 사람보다 차량부터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단골 이름과 차량 번호, 성향을 함께 기록해 놓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자신의 삶과 타인이라는 세상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정말 와닿습니다.
47년 동안 한 번도 지각해 본 적이 없다는 성실함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겠다는 엄격함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텐데요. 그분의 47년을 지탱해 온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과 믿음은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다음은 단골손님의 이름과 차량 번호, 성향을 기억하고 택시를 타고 온 손님의 결제 시간까지 계산하여 문을 열어 드리는 치밀함과 섬세함입니다. 이러한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위의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세상과 타인에 대한 여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분의 기사를 읽으면서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 스스로를 잘 다스리고 있는가?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믿는가?
나는 세상과 타인을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얼마큼 세상에 나를 내어주고 있는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
이번 주말은 크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