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글 갑질 방지법과 빅테크 플랫폼 규제
지난달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일명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이 통과되었다.
잠깐!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특정 앱마켓 사업자라는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앱마켓 내 컨텐츠 구매 시 자체 결제 시스템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쉽게 말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인앱결제만 가능하도록 해놓은 것을 시장 독점으로 판단하고 이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고 불린다.
많은 아이폰 사용자는 같은 서비스 또는 상품이라도 앱 내에서 결제하는 것과 해당 업체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큰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도 아이폰 앱에서 결제하는 것보다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는 것이 더 싸다. 이는 애플이 인앱결제 사용 시 30%의 수수료를 떼 가는 영향을 받는 것이다. 구글도 당장 10월부터 애플과 같이 모든 앱에 자사 결제 시스템 이용을 강제하는 동시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이 통과됨에 따라 신청 기업에 한해 수수료 부과 적용을 내년 3월까지로 유예하며 '기존 사업 모델은 유지하되, 법률은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한다. ▶애플 또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이야기나 애플 자체에서는 금지했던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안내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변경하기로 했다.
두 기업 모두 한 발 물러선 자세를 보였지만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은 사실상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세계 최초의 규제로, 해외에서도 국내 상황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 개정안의 시행으로 유럽,미국 등에서도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에 대해 우리와 비슷한 규제 법안을 논의하거나 우회적인 규제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빅테크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정부의 규제로 들썩이고 있다.
먼저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파이낸셜을 포함한 금융플랫폼 업체들의 서비스 형태가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 행위라 판단, 금소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법적 시정 조치를 하지 않으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저작권 갑질 등의 의혹을 조사하며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기업 확장 등이 논란이 됐다. 그 여파로 카카오는 3,000억 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고 지적받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 사업 중 일부는 조정하겠다는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외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구글, 애플, 네이버, 카카오는 마케터라면 피할 수 없는 매체들인 만큼 정부의 실질적인 규제와, 이에 따른 매체들의 대처를 지속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의 신규 광고 상품, 카카오톡 동영상 광고
지난달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무려 4,566만 명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가히 대한민국의 국민 메신저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에 '동영상 광고'가 추가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익숙한 배너형 광고에 플레이 버튼이 추가되며 이를 클릭 시 확장형 동영상 광고가 노출되는 형태다. 정식 명칭은 '비즈보드 익스펙터블'로 지난달 초부터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동영상 광고 노출 소식에 실제 소비자의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과거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광고를 싣을 만큼 카카오 형편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카카오톡에는 광고를 싣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초기 발언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에서 밝힌 비즈모드의 일평균 매출은 10억 원으로, 올해 2분기까지 4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CPC 형태로 중소상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광고라 소비자의 반응과는 별개도 마케터로서는 주목할 만한 광고 상품이라 볼 수 있다.
V-LIVE 광고 전면 종료
네이버의 팬 커뮤니티형 영상 컨텐츠 플랫폼 V-LIVE가 방탄소년단으로 잘 알려진 기획사 하이브(舊 빅히트 엔터)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결합, 새로운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통합 운영된다. 네이버와 위버스는 지난 1월, 위버스가 네이버의 V-LIVE 사업을 인수하고, 네이버는 위버스 컴퍼니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의 계약을 맺었으며, V-LIVE는 위버스와 서비스를 통합, 내년 2022년에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재출범을 위해 3분기까지 일부 광고 및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V-LIVE의 광고 상품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지면 노출 및 판매가 종료되며, 최종적으로 10월 1일(금)을 기점으로 광고 판매가 전면 종료된다. 더불어 태국 아티스트 채널 운영 역시 이달 9월 30일자로 종료된다.
[내일의 트렌드] 미리보기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국내 최대 검색 포털, 네이버가 주목하고 심혈을 기울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메타버스! 현재 그리고 차세대 주소비층인 MZ세대는 왜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국내외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 중, 마케터인 프로님이 꼭 알아둬야 할 플랫폼은 무엇일까? 다른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10월에 찬찬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