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간 엠포스는 다시 유행이 된 사진 부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4세대 아이돌, 그리고 건강 관리를 즐겁게! '헬시플레저'까지 핫한 이슈 3가지를 소개했다. 오늘은 각각의 이슈들이 왜 떠오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관련 업계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 트렌드를 활용하고 있는지, 이러한 이슈들을 통해 마케터가 주목하게 될 다음 이슈는 무엇일지까지! 최근 핫한 이슈들이 영향을 끼친 마케팅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헬시 플레저
먼저 헬시플레저부터 짚어보자! 헬시플레저가 빠르게 트렌드가 된 배경에는 예상하셨듯 우리를 벌써 3년째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있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거의 매년 새로운 유행병이 출연했고, 건강을 포함한 외모가 경쟁력으로 인지되며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였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실질적으로 나와 내 주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미래의 나를 위해 참고 인내하는 건강 관리가 아닌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건강 관리를 추구하다 보니 꾸준히 동기 부여가 되고 건강 관리 자체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헬시플레저가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
✔ 헬시플레저의 영향을 받고 있는 분야 중 눈에 띄는 업계는 식품.
많은 식품업계들이 헬시플레저들이 추구하는 로우푸드, 유기농 등의 건강한 성분을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주, 막걸리 시장에는 인공감미료가 없는 건강한 막걸리 제품들이 프리미엄 라인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거의 모든 막걸리 제품에는 단 맛을 내는 합성감미료 '아스파탐'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최근 '느린마을막걸리'로 유명한 배상면주가부터 해창주조장, 팔팔양조장 등 많은 막걸리 브랜드들이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어 있지 않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더불어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업체들도 헬시플레저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헬로네이처 등의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 업체들이 발 빠르게 자사 쇼핑몰에 관련 제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특히 헬로네이처는 지난 2020년부터 빠르게 업계 최초로 저탄수화물식 전용 메뉴인 '감탄존'을 오픈했다. 이 감탄존에는 LCHF(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 하이프로틴, 당 밸런스 같은 특별한 제품 구매가 필요한 소비자부터 샐러드&간편식 등 맛있는 건강 식단을 찾는 소비자까지 다양한 니즈의 헬시플레저들이 이용하기 좋도록 구성되어 있다.
헬시플레저가 여러 산업에 영향을 주며 관련 애플리케이션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힘든 운동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운동 앱부터 건강한 식단 관리를 도와주는 앱, 그리고 멘탈 관리에 도움 되는 명상 및 수면 앱까지, 헬시플레저를 더욱 쉽고 재밌게 만들어줄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고 싶다면? 엠포스의 지난 컨텐츠 [헬시플레저 앱 7가지]를 참고해 보시길.
4세대 아이돌
흔히 아이돌에게는 '마의 7년'이라는 것이 있다. 7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팀이 해체되는 아이돌 그룹들이 많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는 사실 기존의 이른바 '노예계약'이라 불리는 장기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전속계약서'와 관련이 있다. 이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연예인의 최대 전속계약 기간은 7년, 따라서 7년이 초과되면 연예인은 언제든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계약 해지가 가능한 7년 차가 되면 재계약 또는 해체의 수순을 밟는 것이다. GOT7, WINNER, 러블리즈, 여자친구 등이 2014년부터 2015년에 데뷔하여 지난해와 올해 7년째를 맞는 이른바 3세대 아이돌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많은 그룹들이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 여파로 이들의 뒤를 잇는 4세대 아이돌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
✔ 달라진 팬 마케팅
지난 엠포스의 컨텐츠 [4세대 아이돌로 알아보는 마케팅 트렌드]에서는 이 4세대 아이돌들을 특징별로 묶어 소개했다. 그런데 이 4세대 아이돌들은 선배 아이돌과는 조금 다른 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유튜브, 틱톡, V 라이브 등 국내만이 아닌 해외 팬들까지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생산하고 아이돌과 항상 연결되어 있는 듯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K-POP으로 대표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반증임과 동시에 관련 테크들이 성장하며 팬 마케팅도 새로운 매체,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예전에도 아이돌 아티스트와 문자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의 서비스, UFO 타운이 있었다. UFO 타운 역시 요즘의 버블처럼 아이돌에게 MMS 문자를 보내고 아이돌이 이 MMS에 답장을 해주는 식. 그러나 UFO 타운의 경우, 아이돌들이 팬들의 쏟아지는 수많은 메시지에 모두 답장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일부에게만 답장을 해주고 답장을 받지 못한 다른 팬들은 이를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버블의 경우에는 본인 메시지의 답장이 아니더라도 아이돌들이 보낸 메시지를 받아 볼 수 있다. 또 아이돌에 따라 메시지 외의 직접 찍은 사진, 영상 등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더불어 코로나의 영향도 팬 마케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에 팬사인회 등은 영상 통화로 대체되었고, 콘서트 등도 온라인 라이브로 대체되고 있다. 또 일부의 경우에는 새롭게 떠오른 가상 공간, 메타버스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이브, YG 등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메타버스 활용을 위해 관련 업체에 투자를 하거나 MOU를 체결했다고 하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것을 보면 메타버스를 통한 팬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엠포스에서도 메타버스, 그리고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전 컨텐츠들을 살펴보자.
팬들이 즐기는 문화도 라떼와는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또 이와 관련된 산업들도 많이 바뀌었다. 생일 카페부터 탑꾸까지! 다음 엠포스에서는 팬들의 새로운 문화들과 이에 관련된 산업의 변화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사진부스
마지막으로 사진 부스 이야기를 해보자.
라떼 프로님들은 스티커 사진 붐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때도 친구들과 모여 밥 먹고 노래방 갔다가… 모임의 마지막은 꼭 스티커 사진으로 마무리했는데, 요즘 Z세대들은 마무리를 사진 부스로 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심지어 그 스마트폰으로 보정까지 가능한 이 시대에 도대체 왜 사진 부스가 다시 유행이 되었을까?
✔ 레트로한 감성에 트렌디 한 스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레트로적 감성과 트렌디함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감성적인 인테리어의 사진 부스들이 유행의 중심에 있고 사진도 아날로그적인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이 스마트폰 속의 '데이터'로만 남는 반면, 실제 인화된 사진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면 사진사로 대표되는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화하거나 혹은 아예 없애고,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기존 사진관에 비해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엠포스의 컨텐츠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인기 사진 부스 3곳을 소개해 드렸다. 이외에도 여행지에서 스마트폰 대신 1회용 카메라를 대여하여 사진을 찍고 카메라 자체로 현상을 맡겨 인화된 사진과 데이터만 돌려받는 형식의 1회용 사진 자판기 '필름 로그'도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엠포스가 2월에 소개해 드린 핫한 이슈를 통해 보는 마케팅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다. 3월에는 또 어떤 핫한 이슈들이 트렌드로 떠오를지, 그리고 관련 산업들은 어떻게 변화할지 다음 엠포스에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