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아침 식사의 대명사로, 미국의 식문화마저 바꿔버린 기업이 있다. 바로 전 세계인들의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시리얼'을 최초로 만든 기업 켈로그다. 시리얼의 원조라 불리는 켈로그는 전 세계 시리얼 시장에서 40%를 점유하고 있는 시리얼 대표 브랜드로, 1906년 설립 이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부터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꾸준히 랭크되고(출처:인터브랜드), 미국 경제 잡지 포춘에서 선정한 '존경할 만한 세계의 기업'에도 오른 켈로그. 캐릭터 마케팅, 펀슈머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켈로그만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
켈로그의 시작
켈로그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기 전! 간단하게 켈로그 역사의 시작부터 알아보자. 1894년, 약사이자 의사였던 '존 켈로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요양소 환자들에게 식이요법에 따른 건강한 아침식사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거칠게 찧은 곡물을 압착 건조하여 구워내는 제조법으로 세계 최초의 플레이크형 시리얼을 개발했다. 플레이크형 시리얼은 요양소 환자들은 물론 가족, 친구들 등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퇴원한 환자들 사이에서마저 시리얼 주문이 쇄도하자 플레이크형 시리얼의 시장성을 간파한 동생 '윌 켈로그'가 가세해 1906년에 켈로그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시리얼을 개발 후 켈로그 기업이 바로 설립된 것이 아니고 경쟁 기업이었던 포스트가 먼저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기 때문에 켈로그는 경쟁사 포스트와 구별할 수 있는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했다고 한다.
'건강'이라는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 설정 & 옥외광고
▷ 경쟁사와의 차별점
경쟁사인 포스트가 시리얼의 '간편함'을 강조할 때 켈로그는 영양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마케팅을 시작했다. 요양소 환자들을 위해 만든 음식인 만큼, 영양가 있는 한 끼를 강조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 것. 이를 위해 1923년에는 제품 광고에 뉴욕 콜롬비아 대학 영양사로 근무하던 메리 이사벨 바버를 모델로 내세웠고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빠르게 포스트의 인지도를 따라잡았다.
여기에 켈로그의 창업자 윌 켈로그는 광고에 거액을 투자했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광고 자체가 생소한 일이었지만, 1912년 켈로그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높이만 약 33m에 달하는 옥외광고를 설치했고 이 옥외광고가 켈로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1910년대에 옥외광고를 했던 기업은 코카콜라뿐! 코카콜라의 마케팅 역사는 엠포스의 지난 컨텐츠 [130여 년의 코카콜라 마케팅 역사 살펴보기]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1930년대 미국 전역이 대공황에 처했을 때도 켈로그는 오히려 마케팅 비용을 두 배로 늘리고 공장을 증설해 시리얼 시장을 지켜왔다.
켈로그의 캐릭터 마케팅
켈로그는 1950년대부터는 히트를 친 광고,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의 말하는 호랑이 '토니'로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한 후 더욱 승승장구하게 된다. 주로 시리얼을 즐겨 먹는 소비자가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호랑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토니라는 이름을 붙인 이 호랑이 캐릭터를 광고 전면에 내세웠고 큰 인기를 끌게 되어 TV 광고는 물론 잡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농심 켈로그의 펀슈머 마케팅 '첵스 파맛'
한국에서는 1981년 3월에 켈로그와 농심의 합작으로 농심 켈로그가 탄생했다. 1983년 9월 안성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구운 옥수수로 만든 플레이크 형태의 시리얼인 콘푸레이크를 생산했으며,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하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 켈로그의 주요 제품으로는 콘푸로스트, 첵스 초코, 리얼 그래놀라, 아몬드 푸레이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첵스 초코에 초코맛을 빼고 파맛을 첨가한 '파맛 첵스'를 출시하며 펀슈머 마케팅을 선보였다. 파맛 첵스는 바로 완판이 되며 관련 제품인 첵스 초코까지 판매량이 급증, 성공한 펀슈머 마케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농심 켈로그의 재미있는 펀슈머 마케팅이 궁금하다면 이전 엠포스의 컨텐츠 [펀슈머 마케팅, 남들은 어떻게 했지?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켈로그의 콜라보 마케팅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를 젓는 켈로그의 콜라보 마케팅 제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랑이해 임인년을 맞아 켈로그는 활발한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위에 소개한, 켈로그의 마스코트인 호랑이 캐릭터 '토니'를 활용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SPC 그룹의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기운 센 아이스 콘푸로스트'라는 새로운 아이스크림 맛을 출시하였고, 던킨도 올해 첫 신제품으로 켈로그와 협업한 제품 '콘푸로스트 시리얼 도넛'과 '켈로그 쿨라타'음료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패션 브랜드 데상트와 콜라보하여 호랑이 기운 스포츠 팩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하며 켈로그의 캐릭터 토니는 어느 때보다 더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여기까지 시리얼의 원조, 켈로그 마케팅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아직까지도 시리얼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켈로그! 켈로그는 현재 시리얼 외에도 다양한 스낵류를 판매하며 제품을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엠포스는 다음 컨텐츠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공 기업들의 재밌는 마케팅 역사를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