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구독자 150만 명을 보유한 개그 채널 '피식 대학', 마찬가지로 개그 콘텐츠를 올리는 채널 '빵송국', 기업을 찾아가 상품 가격을 네고하는 '네고왕'은 많은 기업으로부터 먼저 콜라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브랜디드 콘텐츠가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여 기업과 콜라보 했을 때 크리에이터들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브랜디드 콘텐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일부만 간략히 보여주는 것이 기존의 광고였다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탄탄한 스토리에 브랜드를 녹여내 광고로 가공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시청자들, 특히 소비의 주체인 MZ 세대들은 드라마나 영화, 웹예능 등의 콘텐츠에서 광고가 아닌척 숨긴 광고를 눈치채면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 까칠한 소비자가 된다. 때문에 브랜디드 콘텐츠는 여러 가지 흥미요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광고라는 거부감을 없애고 즐거움을 제공하여 브랜드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오늘은 이러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활용해 마케팅에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며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브랜디드 콘텐츠 특징 및 주의할 점
브랜디드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광고가 브랜디드 콘텐츠로 제작되며, 광고를 시청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MZ 세대 중 상당수는 즐거움을 높은 가치로 추구하기 때문에 재밌는 광고를 발견하면 자발적인 홍보로 바이럴에 거리낌없이 참여한다. 그리고 이는 높은 마케팅 효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을까?
먼저, 브랜드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와 친해지는 것이다.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 이념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이 과정에서 궁합이 좋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연결되며 '친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친구가 될 대상을 명확히 설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면 효율이 떨어지고 기존 광고와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공략할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 30대를 위한 '서른만' 콘텐츠를 제작한 KB국민은행,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유튜버 선바 채널과 콜라보 한 요기요 등)
또한 작년 뒷광고 논란 이후, PPL 임을 밝히고 광고를 진행하는 앞 광고 콘텐츠들이 마케팅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브랜디드 콘텐츠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재미만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광고하려는 상품 및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소비자에게 솔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브랜디드 콘텐츠 성공 사례
네고왕
네고왕은 달라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웹 예능으로 진행자가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가격을 네고하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네고왕 출연자(진행자)는 먼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행인들(소비자)에게 해당 기업의 불만사항 및 바라는 점을 조사하고, 이를 기업에게 전달한다. 기업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며, 자연스럽게 해당 제품 가격의 결정 과정을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스토리를 풀어내는데. 진행자는 기업의 입장을 듣는 중간중간 소비자의 입장을 대신해 사이다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소비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높은 할인 프로모션 등 남다른 수준의 네고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포인트이다.
네고왕은 에피소드 첫 편부터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첫 번째 편은 비비큐로, 네고를 통해 소비자는 18,000원 상당의 비비큐 황금 올리브 치킨을 11,000원에 주문할 수 있었다. 비비큐 또한 해당 에피소드가 86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 또 진행자였던 광희는 네고를 진행했을 때 비비큐와의 계약서에서 조회 수 500만이 넘는다면 광고모델이 되는 조항으로 비비큐 광고 모델이 되어 결국 네고왕 비비큐편은 네고왕으로 인해 브랜드와 출연자, 소비자 모두가 윈윈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레드불
소비자들이 먼저 지속적으로 찾아보게 하는 콘텐츠를 만든다면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고, 광고에 쓰일 돈도 절약할 수 있는데. 이것의 좋은 예는 바로 '레드불(RED BULL)'이다. 레드불은 사실 에너지 음료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대략 3배나 비싼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익스트림 스포츠와 모험에 관련한 영상들을 만들어내며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6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도전 프로젝트는 '도전정신'이라는 레드불의 브랜드 메시지를 담아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 프로젝트 영상은 그해 영상 공유 Top 10 브랜드에서 약 2,700만 공유 수로 1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성공적인 브랜디드 콘텐츠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
이마트에서 제작한 '나의 소중한 세계'는 이마트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웹 드라마로 1~2인 가구의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여, 이마트의 장점과 흥미 요소를 잘 보여주는 콘텐츠이다. 웹 드라마의 줄거리는 평범한 맞벌이 부부의 이야기로, 누구나 겪을만한 부부간의 갈등을 마트라는 배경으로 풀어냈다. 감동과 재미, 반전까지 3가지 요소를 모두 잡아 공개 당시 조회 수 69만 뷰, 좋아요 17,000개를 받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가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택한 첫 번째 수단은 '수입 맥주'였다. (웹 드라마 내용 속 수입 맥주 관련 상황 노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 맥주 매출은 웹 드라마 공개 이전보다 7% 가량 증대했다.
여기까지 브랜디드 컨텐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브랜디드 콘텐츠에서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점은, '콘텐츠'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영화, 드라마, 광고, 게임 등의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며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된다는 점! 잊지 않길 바란다 :) 그럼 엠포스는 다음에도 유용한 마케팅 정보로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