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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포스 Apr 19. 2022

집에 모든 것을 다하는 신인류, 호모집쿠스 #2.

호모집쿠스들의 경제활동, 홈코노미

지난 [호모집쿠스 1편]에서는 호모집쿠스 트렌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홈족'부터 호모집쿠스들이 관심을 가지는 집 꾸미기, 그리고 문화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집에서 다~ 하는 신인류, 호모집쿠스들은 집을 꾸미고 집에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경제활동도 집에서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집을 경제활동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홈코노미'라고 한다. 오늘의 엠포스 [호모집쿠스 2편]에서는 이 홈코노미와 홈코노미의 영향을 받은 산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홈코노미 (Home + Economy)

홈코노미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경제활동을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연결한 신조어로 집을 단순히 주거공간이 아닌 다양한 경제활동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많은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이뤄졌다면 코로나 이후 호모집쿠스들은 집에서 생활부터 휴식, 여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비대면 소비를 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홈코노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 중 하나는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 쇼핑 분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4월 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4,314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7%가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중 상품군별로 음식서비스(14.5%), 음·식료품(13.3%), 가전·전자·통신기기(12.4%), 그리고 생활용품(8.9%)이 많이 거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무려 76.4%(2022년 2월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모바일쇼핑 거래액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0.4%나 증가한 수치다. 상품군 역시 온라인과 비슷한 음식서비스(23.0%), 가전·전자·통신기기(20.0%), 그리고 생활용품(17.9%)이 많이 증가했다.


음식 서비스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약 10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 2020년 1조 9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5.2%의 성장을 이뤄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약 2,0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는데, MAU 787만 명의 '요기요', 520만 명 이상의 '쿠팡 이츠'를 합치면 3강의 배달 앱이 97%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 이제 웬만한 생필품은 스마트폰으로 쉽고 간편하게 주문하고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때문에 상품 자체를 넘어 조금 더 매력적인 '배송 편의성',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가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쿠팡, SSG, 마켓 컬리, 오아시스 등의 많은 이커머스들이 이미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에 다른 유통 업체, 홈쇼핑, 헬스&뷰티 기업들도 빠르게 배송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각각 유료 멤버십 회원, 그리고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축·수산물 새벽 배송을 시작했으며, CJ온스타일, NS홈쇼핑은 가정간편식, 신선식품 등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또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은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오프라인 매장이 주력 서비스 공간이던 기업들도 달라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가 여성복 브랜드 '센존'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CJ온스타일로 라이선스를 이전해 홈쇼핑과 온라인을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의 H&B 스토어, 롭스도 올해까지 67개의 로드숍을 모두 정리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서비스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일반 매장 대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상반기,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사전에 차량 정보를 연동해 미리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My DT Pass' 주문 건수도 전년 동기간 대비 39%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대면 결제가 확산되며 스타벅스는 현재 330개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금융

최근 동네에서 은행 점포가 많이 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현재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총 6,094개. 지난해 말 6,405개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300개 이상의 점포가 폐점한 수치다. 이미 지난 2020년 304개의 점포가 이미 폐점되었다는 것을 참고하면 2년 새 10% 이상의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진 것다.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지난달 2일 발표한 '2021년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서는 2021년 말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가 전년말 대비 9.4%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용 건수와 금액도 각각 전년대비 18.0%, 19.6%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지고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권의 비대면으로의 전환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신청부터 입금까지 모든 과정을 100% 비대면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우리WON주택대출'을 선보였다. 또 광주은행, DBG대구은행, BNK경남은행 등에서는 비대면으로만 가입이 가능하거나 비대면으로 가입 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호모집쿠스들의 경제 활동, 홈코노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호모집쿠스가 되어야 했던 분들도 많은 변화 중 '재택근무'만은 환영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바로 어제부터 긴 시간 유지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재택근무가 공식적으로 종료되거나 종료를 논의하는 회사들의 소식이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 나도 일부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혹은 회사가 미리 정한 주요 거점별로 만든 근무 장소, '거점 오피스'를 활용하고자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집 중심 라이프 스타일의 '호모집쿠스'는 이제 어떻게 또 바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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