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화장품, 천연 화장품이 아니라고?
비건 화장품 의미와 주요 브랜드
비건(Vegan)을 아는가? 최근 비거니즘 열풍으로 비건 푸드, 카페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식품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제 비건은 소수를 위한 문화가 아니고 식품을 넘어서 뷰티 업계에도 비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동물 실험을 뺄 수 없었던 뷰티 업계에서 이 같은 상황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다면 비건 화장품은 단순히 식물성 원료로 제작한 화장품일까? 비건 화장품은 천연 화장품이 맞을까? 오늘은 엠포스와 함께 비건 화장품의 의미와 주요 브랜드를 알아보자!
왜 비건 화장품이 떠오를까?
'내가 소비하는 것이 나를 보여준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 트렌드가 시작됐다. '미닝아웃'은 엠포스의 이전 컨텐츠들에서도 여러 번 다룬 적이 있다. 미닝아웃 소비란, 개인의 신념에 따른 ‘가치 소비’를 뜻한다. 소셜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 특히 MZ 세대가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환경을 생각한 행보나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승했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비건 화장품이 뭔데?
비건 화장품의 비건(Vegan)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가? 기존에 비건은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음식 외에는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 단계를 의미했지만, 확장된 의미로 비거니즘(Veganism)을 실천하는 사람을 비건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비거니즘은 동물의 부산물이 포함됐거나 동물 실험을 통한 상품을 반대하는 문화이자 철학을 의미한다. 최근에 비거니즘의 의미는 점차 넓어져, 동물 보호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뜻으로 발전하게 됐다.
비건 화장품은 화장품 제조 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말한다. 이전에는 비건 화장품이 유기농 화장품, 친환경 화장품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완전한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와 동물 실험을 배제해야 비건 화장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토끼가 상징인 크루얼티 프리 로고와 꽃 모양의 비건 로고. 이미지 출처: CMN또한, 비건 화장품과 함께 '클린 뷰티'와 '크루얼티 프리'라는 단어를 자주 볼 수 있다. 클린 뷰티 (Clean Beauty)는 피부에 해로운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을 뜻하고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는 말 그대로 ‘학대(Cruelty)가 없다(free)’는 의미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다. 비건 화장품과 크루얼티 프리는 동물 실험을 배제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크루얼티 프리 제품이라고 해서 비건 화장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의 성분에 동물성 원료가 포함된다면 비건 제품은 아닌 것이다.
비건 화장품, 천연 화장품일까?
이처럼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은 동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고 피부 친화적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천연 화장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건 화장품이라고 해서 천연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화장품보다 성분이 더 순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피부에 순한 화장품을 찾기 위해 검색하면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 자연주의 화장품 등 여러 가지 단어를 볼 수 있다. 다 같은 천연 화장품 아닐까 싶지만 사실은 다르다! 각 화장품의 종류를 구분하자면, 천연 화장품은 화합적 합성 원료가 아닌 동식물, 동식물 유래 원료를 95% 이상 함유한 화장품이다. 유기농 화장품은 동식물성을 포함한 유기농 원료를 10% 이상 함유한 화장품을 뜻한다. 즉,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 또는 동물 유래 원료를 함유할 수 있다. 반면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 또한 배제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비건 화장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물성 원료의 함유 여부이다!
비건 화장품 주요 브랜드
러쉬
러쉬는 비건 화장품의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러쉬는 ‘동물과 자연,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브랜드 미션으로 지니고 있다. 영국 비건 협회에서 인증을 받았고 전 제품이 100% *베지테리언(Vegitarian)이며, 그중 약 95%는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비건 브랜드이다. 러쉬는 100% 비건 뷰티를 목표로,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동물 실험을 일절 하지 않는 회사에서만 원료를 구입하는 등 동물과 환경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브랜드이다.
✓ 베지테리언(Vegitarian)과 비건(Vegan)의 차이점?
베지테리언은 고기를 제외한 활력식, 생명식, 역동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뜻하고, 비건은 고기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 나온 그 어떤 것도 활용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건은 적극적인 의미의 채식주의자로서 유제품뿐만 아니라 동물의 알과 벌꿀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고 오직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만 섭취한다.
달바
이미지 출처: 달바달바는 ‘프리미엄 비건 뷰티’라는 브랜드 슬로건 하에 비건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라인업은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국제 비건 인증 기관 브이라벨(V-LABEL)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구성돼있다. 달바의 주요 화장품 성분은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로, 세계 3대 진미로 알려져 있는 송로버섯이라고 한다. 또한, 달바는 최근 비건 화장품 브랜드 중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톤28
톤28은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비건 브랜드이다. 톤28은 비건 화장품의 성분을 넘어 패키지에 집중했는데, 화장품 용기인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보다는 무사용을 추구한다’라는 파격적인 가치관 하에 2016년 세계 최초로 종이 패키지를 개발했으며, 바디워시, 샴푸, 화장품을 고체화하는 등 도전적인 비건 뷰티를 진행하는 브랜드이다. 특히 종이 패키지는 무려 500번의 테스트를 거쳐 영국 비건 협회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아로마티카
이미지 출처: 아로마티카‘피부를 지키고 지구를 지킨다(Save the skin, Save the planet)’라는 브랜드 철학을 지닌 아로마티카는 지속 가능한 뷰티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이는 비건 브랜드이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 샵 ‘알맹상점’과 협업을 했으며, 폐플라스틱과 폐유리를 재활용한 특수 용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아로마티카는 복합 문화 공간 ‘제로 스테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아로마테라피를 차 문화에 접목한 티 카페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뷰티 산업을 넘어 비건 문화를 식품에도 접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까지 비건 화장품의 의미와 주요 브랜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비건은 단순히 화장품에 국한된 의미가 아니라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가 될 수 있고, 화장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미닝아웃 소비는 비건 화장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접할 수 있는데, 또 다른 산업에서는 어떤 미닝아웃 소비를 하고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토요일 이슈 분석’ 컨텐츠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