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핫한 마케팅 트렌드 중에는 '팝업스토어'가 있다. 팝업스토어는 고객에게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새로운 혹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운영되고 사라지는 매장이다.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 중 마케팅의 거점 역할을 하는 이른바 '주력 매장'도 있다. 바로 '플래그십 스토어'다.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독특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은 '플래그십 스토어'란 무엇인지, 핫플로 떠오른, 특별한 플래그십 스토어들을 어떤 곳들이 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의 어원이 된 플래그십은 '해군 함정 중 지휘관이 사용하는 배'를 말한다고 한다. 즉, 다양한 오프라인 스토어 중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주력 대표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성공적이었던 특정 제품들을 모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스토어였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꼭 제품을 선보이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방문하여 스토어의 공간 자체를 즐기게 하며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는데 주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플래그십 스토어들은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지만 단기적인 제품 판매의 증진보다는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해 브랜드의 팬을 확보하는 것과 추후 장기적인 관점의 마케팅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렇다면 최근 핫하게 이슈가 된 플래그십 스토어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핫플이 된 플래그십 스토어 사례
리퀴드 퍼퓸바는 지난 5월 오픈된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으로, 한섬이 프랑스 파리 내 마레 지구에 위치한 향수 전문 편집숍을 국내에 들여온 곳이다. BDK, 도르세, 프라팡 등 10여 개의 브랜드의 200여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니치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자기 취향에 맞는 향수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감각의 정원'을 컨셉으로 후각 외에도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인테리어와 특별한 서비스들도 제공되고 있다. 매장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수조와 다양한 식물들로 꾸며진 마치 정원의 한가운데 들어온 것 같은 아름다운 인테리어, 리퀴드 퍼퓸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티 서비스, 조향사 자격이 있는 전문가가 브랜드의 역사, 제품의 향 등을 소개하는 도슨트 가이드 프로그램, AI가 고객에게 맞는 향을 찾아주는 AI 카운셀링 등이 그것이다.
하우스 도산은 탬버린즈, 젠틀몬스터, 누데이크까지 요즘 핫하다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브랜드들이 함께 모여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젠틀몬스터, 4층에는 탬버린즈, 지하 1층에는 누데이크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해 있다.
하우스 도산은 요즘 핫한 브랜드가 모여있기도 하지만 스토어 자체에도 특별함이 있다. 각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Frederic Heyman, Andrea Artemisio, 곽철안 등의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3D 거대 설치물, 육족 보행 로봇, 미디어 아트, 키네틱 오브제 등으로 현대 미술처럼 전시해 놓았다. 때문에 꼭 브랜드나 제품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라도 갤러리에 가듯 미술 작품 관람을 위해서도 방문한다고 한다.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SK매직의 플래그십 스토어, 잇츠매직은 SK매직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커뮤니티 장소에 가깝다.
식물, 돌 등의 자연과 함께 SK매직의 대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이러한 플래그십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명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 요리와 음악을 동시에 즐기는 음악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키즈 클래스, 프라이빗 한 요리 장소를 대여할 수 있는 오픈 키친 등이 제공되고 있어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소통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지난 7월 오픈한 시디즈 플래그십 스토어 논현은 '의자 위 앉는 경험(Sitting Exerience)'을 고객들이 온전히 느껴볼 수 있도록 시디즈의 유명 제품들을 포함한 12개의 의자와 데스크를 매칭 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체험만 해보는 것이 아니라 앉은 자리에서 의자별 기능과 조작 방법, 사양별 가격 등 제품에 관련된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올바른 자세, 스타일링 제안 등 관심 있는 제품에 관련된 부가적인 정보들도 제공해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화된 의자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스토어 정면에는 있는 '앉는 경험'을 시각화한 미디어월도 감각적인 영상으로 감상할 만하다고 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부산 서면에 4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부선서면중앙점'을 오픈했다. 그전에는 1호 파르나스몰점(테헤란), 2호 스퀘어강남점(강남), 3호 강남대로점(역삼)이 연이어 오픈되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100가지 맛의 아이스크림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이 주된 컨셉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맛들은 물론, 국내·외 히트 상품, 오가닉 또는 저칼로리 제품들도 준비되어 있으며, 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플레이버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파르나스몰점 등 일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개인이 원하는 맛과 모양으로 사전 주문이 가능한 커스텀 아이스크림케이크 서비스도 있다!
설화수의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의 집'은 북촌에 위치하고 있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북촌의 위치에 걸맞게 설화수의 집은 1930년대의 한옥과 1960년대의 양옥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때문에 건물의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에 더불어 한방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설화수의 정체성에 걸맞게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도자기 백자를 모티프로 한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을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고, 한국 전통 '보자기' 포장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업들이 주력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근에는 쇼룸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컨텐츠에서는 기존과 다른 특별한 쇼룸 사례들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