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익스피디아 그룹의 호텔스닷컴은 여행객 및 업계 전문가와의 설문을 바탕으로 2023년 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키워드 중 하나가 노노멀(No-normal). '노노멀'은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표준화할 수 없는 여행 트렌드를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나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많은 여행 관련 업체들이 기존 상품과는 다른 이색 여행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1 맞춤 여행 컨시어지 제공부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소도시까지 즐겨보는 특별한 여행지 상품까지 오늘 엠포스에서는 최근 새롭게 출시된, 다양한 이색 여행 상품과 서비스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1 맞춤형
G마켓 : 나만의 여행 컨시어지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남들이 모두 하는 것을 따라 하기보다 나의 취향, 나의 개성,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을 선호한다.
G마켓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1:1 맞춤형 여행을 계획해 주는 '나만의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나만의 여행 컨시어지 상품은 상담을 신청하면 전담 테일러가 배정되어 고객이 원하는 여행지를 중심으로 여행 일정부터 현지 액티비티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여행 계획 일체를 계획해 준다. 계획만이 아니라 원하는 항공, 숙박, 현지 가이드 투어 등 예약이 필요한 부분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고 현지에서도 담당 테일러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특별한 스포츠 체험
인터파크 투어 : 컨셉 트립
인터파크 투어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컨셉 트립' 카테고리를 통해 독특하고 매력적인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전문 러닝 클래스 기업 '런콥'과의 업무 협약으로 글로벌 마라톤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러닝 여행 상품 '월드런'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호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괌에서 진행되는 대표 마라톤 대회 '괌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3박 5일 패키지를 판매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일반 여행 패키지가 제공하는 항공, 숙박, 관광 코스 등의 항목은 물론이고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한 런콥의 육상 선수 출신 코치진의 지도와 관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월드런 상품은 6월의 푸껫 마라톤, 8월의 다낭 국제 마라톤까지 출시되어 러닝 마니아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전문가와 함께 하는 동반 여행 상품도 컨셉 트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5월에는 세계 선수권 대회 등에서 40차례 이상 우승한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와 함께하는 '크라비 4박 6일 패키지'가 출발했다. 세계적인 암벽등반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크라비에서 세계적인 실력의 김자인 선수에게 다양한 테크닉을 배우고 함께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상위 1%를 위한 럭셔리 여행
제우스 월드 : '영국 4대 스포츠' 패키지
제우스 월드는 하나투어가 지난 2009년 런칭한 하이엔드 맞춤 여행 브랜드로, 상위 1%를 대상으로 한 럭셔리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곳이다. 제우스 월드에서는 패키지여행이라도 소규모 또는 최소 출발 인원이 없는 경우가 많고, 비즈니스석 수준의 항공권, 5성급 호텔에서의 숙박, 전담 가이드 등이 모두 비용에 포함되곤 한다. 또 일반적인 패키지가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한 체험이 포함된 여행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에는 영국을 여행하는 '영국 4대 스포츠' 패키지가 있다. 제우스 월드의 상품답게 골프, 테니스, 경마, 축구까지 4대 스포츠를 종주국 영국에서 직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각 스포츠별로 골프는 '디오픈 챔피언십', 테니스는 '윔블던 챔피언십', 경마는 '존 스미스 컵', 축구는 'EPL'을 직관하는 코스가 포함되어 경기 시즌에 맞춰 예약이 가능하고 가격은 약 1~2천만 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여행에서도 가치소비
스테이 폴리오 : '지구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캠페인
MZ 세대의 소비 스타일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가치소비', 바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에서도 가치소비를 할 수 있도록 특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인 곳이 있다.
바로 '머무는 것 자체로 여행이 되는 공간'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파인 스테이(fine-stay) 전문 숙박업체 플랫폼, 스테이 폴리오다. 스테이 폴리오는 이미 많은 여행객들에게 좋은 '감성 숙소'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지구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에서는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폐기물에 주목하여 친환경 여행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숙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친환경 어메니티를 제공하거나 숙소 내에 탄소 발자국이 짧은 가구와 비품들을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더불어 스테이 폴리오는 소개된 친환경 숙소에서 숙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말 5월 31일까지 각 업체당 15팀, 총 300명에게 스브스뉴스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75 플래닛'의 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을 제공하고, 추가적으로 친환경 숙박 후기를 남긴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촌캉스 & 웰니스
선마을 : '선마을 5일 살기' 패키지
시골 마을 뜻하는 촌(村)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촌캉스'도 한참 유행이었다. 촌캉스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서 여유를 즐기며 힐링을 만끽하는 여행을 말한다. 촌캉스는 더 많은 것을 사고, 더 많은 것을 보는 기존의 여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웰빙, 행복, 건강을 목적으로 한 웰니스 여행에 더 가깝다.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요즘 소비자들은 여행에서도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형 웰니스 힐링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은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한 '선마을 5일 살기' 패키지를 선보였다. 선마을 5일 살기 패키지에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선마을 리조트에서의 5박 6일 동안 숙박하며 강원도 산나물 등의 현지 제철 음식으로 만든 건강 밥상으로 삼시 세끼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숲 테라피, 자연 트레킹, 스파 등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수 준비되어 있다.
남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여행지
참좋은여행 : '작은 마을' 시리즈
삼천리 자전거의 계열사로 알려져 있는 '참좋은여행'은 지난 4월, 이탈리아 10일 여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특이한 점은 우리가 흔히 방문하는 밀라노, 피렌체, 로마 등 유명 대도시와 함께 코모, 산지미냐노, 포지타노 등 인근 소도시를 함께 방문하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인 패키지에선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자유시간'이 참 많은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패키지의 장점인 검증된 호텔에서의 숙박과 전용 차량으로의 이동은 제공되면서 동시에 자유여행과 같은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참좋은여행은 '작은 마을이 더 아름답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이러한 작은 마을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 독일의 작은 마을 시리즈 상품이 판매 중이며, 연내 더 많은 작은 마을 시리즈가 출시될 것이라고 한다.
독특한 차별점을 자랑하는 이색 여행 상품과 서비스들을 살펴보았다.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이하여 해외여행객이 급증했다. 1분기에만 무려 1100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고 한다. 급증한 여행객만큼 오랜 기간 침체기였던 여행업계도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활력을 띄고 있다. 다양한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에 맞춰 출시되고 있는 새로운 여행 상품들, 곧 다가올 휴가철을 준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시는 시간이 되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