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커머스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전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충성 고객을 락인(Lock-in) 하기 위한 '프리미엄 멤버십 출시'에 대해 소개한 바가 있다. 쿠팡에서 출시한 '와우 멤버십'의 성공 이후 다양한 이커머스들이 프리미엄 멤버십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플랫폼별로 개별 운영하고 있던 멤버십들을 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알찬 멤버십'을 체크하고 있다. 다양한 커머스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프리미엄 멤버십 중 나에게 유용한 멤버십은 무엇일까? 또 멤버십이 제공하는 혜택은 멤버십 회비를 지불해도 좋을 만큼 제공되고 있을까? 오늘은 다양한 커머스들이 출시한 프리미엄 멤버십의 가격과 혜택들을 알아보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신규 멤버십 소식들도 살펴보도록 하겠다.
계열사 혜택을 하나의 멤버십으로!
- 비용 : 월 4,900원
- 주요 혜택
[쇼핑] 쿠팡 로켓 배송 및 무료 반품 등,
[OTT] 쿠팡 플레이 무료 이용,
[배달] 쿠팡 이츠 최대 10% 할인
통합 멤버십 트렌드의 시작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부터 시작해 보자. 와우 멤버십은 월회비 4,900원으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6개 프리미엄 멤버십 중에서는 살짝 비싼 수준에 속한다. 사실 와우 멤버십의 월회비는 기존 2,990원에서 한 번 인상된 것인데, 인상 전 대거 이탈이 예측되었던 것이 비해 실제로는 인상 후에도 꾸준히 신규 회원이 추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월 4,900원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와우 멤버십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괜찮다고 판단하는 사용자들이 많거나 혹은 적당한 대체 서비스를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이커머스 쿠팡의 쇼핑 혜택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주문 다음 날까지 받을 수 있는 로켓 배송이 대표적인 혜택. 여기에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할인된 가격과 특별 기획전 등도 있다. 실제로 쿠팡에서 제공하는 가격이 최저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기존에는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볼 수 있었던 해외 스포츠 중계와 함께 오리지널 컨텐츠 등을 볼 수 있는 쿠팡 자체 OTT '쿠팡 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쿠팡의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의 최대 10% 할인 혜택도 추가되었다.
- 비용 : 연 30,000원 (첫 가입 시 3만 포인트 지급, 1개월 무료 제공으로 총 13개월 이용)
- 사용처 : SSG.COM, 이마트, G마켓(+옥션),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 면세점
- 주요 혜택
[쇼핑] SSG.COM 최대 11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
[쇼핑] G마켓, 옥션 최대 12% 할인쿠폰(4장), 5% 할인쿠폰(무제한)
[카페] 스타벅스 월 최대 5회 별 추가 적립
신세계의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바로 지난 6월 8일 공식 런칭된 따끈따끈한 신상 멤버십 서비스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G마켓과 옥션의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 클럽'과 신세계의 멤버십을 통합했는데, 이번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하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 면세점까지 총 4개 플랫폼의 혜택이 추가된 것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사용처는 대다수가 신세계 계열 쇼핑 플랫폼들로, 제공되는 혜택 역시 할인 쿠폰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추가적으로 스타벅스가 포함되어 있어 월 최대 5회에 한 해 별 추가 적립 혜택이 생겼다. 더불어 6회 차에는 사이즈업 쿠폰도 월 1매가 제공된다. 무엇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스마일 클럽과 같이 첫 가입 시, 연회비와 동일한 3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어 첫해는 무조건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챙길 수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모든 혜택을 알차게 챙긴다고 하면 연간 최대 200만 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0만 원까지는 무리겠지만 본인이 신세계 계열의 쇼핑 플랫폼들과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혹은 기존의 스마일 클럽을 유용하게 활용했다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비용 : 월 2,900원, 연 20,000원 (*연간 : 매년 2만 포인트 적립, 월간 대비 42% 저렴)
- 사용처 : 롯데 ON,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하이마트, 롯데 홈쇼핑, 롯데 프레시
- 주요 혜택
[쇼핑] 사용처에서 월 12회 무료 배송
[쇼핑] 쇼핑 시 1% 기본 할인, 0.5% 추가 할인
[쇼핑] 롯데인터넷면세점 5$ 증정
롯데 역시 롯데 계열의 온·오프라인 커머스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 '롯데 오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 오너스의 월회비는 2,900원으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멤버십 중에서도 굉장히 싼 금액에 해당한다. 더구나 월간이 아닌 연간 결제 옵션을 선택하면 무려 42%가 저렴한 2만 원에 1년간 이용이 가능해진다. 또 연간 결제 옵션의 기본 혜택으로 연회비와 동일한 금액인 2만 포인트의 적립이 있는데, 첫 가입 시 1회 지급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달리 매년 적립해 주기 때문에 사실상 (연회비 옵션으로 가입하신다면) 롯데 오너스는 회비로 인한 추가 지출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혜택 자체는 사용처인 6개 몰에서 각 2회씩, 월 12회의 무료 배송과 최대 1.5%의 할인 혜택, 2가지에 매달 달라지는 월별 혜택 정도라 다른 프리미엄 멤버십에 비해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롯데는 롯데 오너스 외에도 롯데 홈쇼핑의 '엘 클럽(L.CLUB)', 롯데 간편 결제 서비스인 L.PAY의 '엘 페이 프리미엄 멤버십' 등 플랫폼별 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 계열을 자주 이용한다면 구체적인 사용처에 따라 롯데의 다른 멤버십을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다른 멤버십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엘클럽(L.CLUB)은 (100% 포인트백을 받을 수 있는) 연회비 3만 원으로 롯데홈쇼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12% 할인과 무료 배송 혜택, 그리고 롯데호텔, 롯데 렌터카,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 혜택이 제공된다. 엘 페이 프리미엄 멤버십의 경우에는 월간 3천 원의 회비로, 롯데 계열사에서 엘 페이로 최대 5%의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즉, 한 달에 6만 원 이상 엘 페이로 결제하신다면 월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제휴 혜택 선택지가 있는!
- 비용 : 월 4,900원 (최초 가입 시 1개월 무료)
- 주요 혜택
[쇼핑] 네이버 페이 최대 5%의 네이버 포인트 적립
[콘텐츠] 티빙, SPOTV NOW, 네이버 웹툰, VIBE 등의 6가지 디지털 콘텐츠 혜택
(택 1, 월주기로 변경 가능)
[클라우드] MY BOX 80GB 제공
올해 초 이미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온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쿠팡의 와우 멤버십과 동일한 월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연단위로 보면 6만 원 가까이하는 비용으로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알짜 유료 멤버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사용자들이 꼽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의 알짜 혜택은 네이버 페이 결제 시의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으로, 결제 금액 20만 원까지는 총 5%를, 20만 원 이후부터 300만 원까지는 총 2%를 적립받을 수 있다. 단순 계산을 해보아도 추가 적립으로 한 달에 6만 6천 원의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을까? 네이버 페이는 이미 55만 개 이상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삼성페이와 손을 잡으며 전국 300만 개 이상의 삼성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제휴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의 포인트를 적립할 기회 역시 확대된 것이다.
더불어 티빙, 네이버 웹툰, VIBE 등 6가지 디지털 콘텐츠 혜택 중 1가지도 선택할 수 있다. 티빙의 경우 월 구독료가 10,900원부터 시작하고 VIBE의 월 구독료는 월 7,200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6가지 콘텐츠 중 1가지 이상을 이미 구독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살펴보시길 바란다.
- 비용 : 월 9,900원 (첫 달 1,000원), 연 99,000원 (월간 대비 약 17% 저렴)
- 주요 혜택
[쇼핑] 11번가 X 아마존 해외 직구 무제한 무료배송, 5천 원 할인 쿠폰 제공
[클라우드] 구글원 100GB
[기타] 유튜브, 요기요,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하나투어, CGV 등 50개 이상 제휴처 혜택
(택 1, 월주기로 변경 가능)
오늘 소개하는 마지막 유료 멤버십은 '11번가(SKT)'의 '우주패스'다. 우주패스는 all, life, slim, mini까지 총 4가지 옵션이 있는데,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우주패스all을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우주패스all은 월 기준으로는 9,900원, 연 기준으로는 99,000원으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유료 멤버십 중 가장 비용이 비싸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11번가 내 아마존 카테고리의 모든 해외 직구에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이곳에서 쓸 수 있는 5천 원의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더불어 11번가에서 쓸 수 있는 SK 페이 포인트도 매달 3천 포인트 적립된다. 개별 구독을 하면 월 2,400원 상당인 구글원의 스토리지 용량 100GB도 기본 혜택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더해 약 50개 이상 제휴처 혜택 중 1개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데,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플로 등의 콘텐츠 옵션부터 쇼핑, 여행, 반려동물, 그리고 게임 혜택까지 카테고리가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우주패스의 경우 가격이 비싼 만큼 혜택의 실제 예상 사용 주기와 개별 구매했을 때의 비용 등을 잘 비교해 보실 필요가 있다. 단순히 아마존이나 11번가 혜택을 원한다면 훨씬 저렴한 mini(월 4,900원) 또는 slim(월 2,900원)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출시가 예상되는!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출시 소식을 알리진 않았지만 프리미엄 멤버십 출시를 위한 것이 아닐까 예상되는 모습을 보이는 커머스들이 있다.
최근 뷰티컬리 출시부터 오프라인 매장 오픈까지 다양한,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컬리! 컬리는 지난해 말 신규 서비스 '컬리 베네핏'의 가입 신청을 받는 문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모든 고객들에게 발송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문자를 받고 가입을 원한 고객만 올해 1월 2일부터 3개월간의 한시적 서비스를 경험했다. 그리고 상반기가 끝나기 전 지난달 중순부터 기간을 더 줄인 2개월의 2번째 베타 테스트가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베네핏 패키지는 기본 적립금 3천 원, 3만 원 이상 구매 시 3천 원 할인 쿠폰(3장), 뷰티컬리 구매 시 5천 원 할인쿠폰(1장),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쿠폰(1장)이 제공된다고 한다. 컬리 베네핏 역시 다른 프리미엄 멤버십들과 비슷하게 월회비(3천 원)만큼의 기본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알차게 혜택을 모두 받으면 2만 원(월기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컬리 베네핏은 연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 더불어 컬리에서는 무료 배송을 위한 구독 서비스 '컬리 패스'와 구매 실적에 따른 회원 등급제 '컬러 러버스'가 이미 운영되고 있는데, 무료 배송, 할인 쿠폰 등 베네핏의 알려진 혜택과 비슷한 면이 많아 실제 멤버십이 출시되면 기존 구독 서비스와의 비교가 필요할 듯하다.
패션 버티컬 커머스의 절대 강자, 무신사는 무신사와 29CM, 솔드아웃 등 무신사 계열 커머스 플랫폼이 개별적으로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통합 멤버십 관련 업무의 인재 채용 등이 알려지며 통합 멤버십에 대한 예측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어떤 이름으로 출시될지, 어떠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이 제공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플랫폼별로 개별 운영하던 멤버십 제도를 기반으로 한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 2,900원의 월회비를 지불하고 혜택을 받는 프리미엄 멤버십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 위메프에서 제공하는 'VIP 클럽'의 경우에는 회비 없는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 이 서비스는 무료 멤버십일까?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월·연회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없지만 가입을 위한 구매 조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구매 실적에 따른 등급인 것이다. 홈플러스 역시 이번 6월, 구매 실적을 기반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 '홈플 원(ONE) 등급제'를 발표했다. 위메프의 VIP 클럽과 마찬가지로 별도 가입비나 회비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유료이든 무료이든 대다수의 커머스 플랫폼들이 멤버십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 어떤 멤버십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지, 무신사와 컬리처럼 새롭게 출시될 멤버십은 어떠한 차별점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