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울이 길 옆에 양 우리가 많은 곳에 이르렀는데, 그곳에 굴이 하나 있었다. 사울이 뒤를 보려고 그리로 들어갔는데, 그 굴의 안쪽 깊은 곳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었다.
4. 다윗의 부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드디어 주님께서 대장님에게 약속하신 바로 그날이 왔습니다. '내가 너의 원수를 너의 손에 넘겨줄 것이니, 네가 마음대로 그를 처치하여라' 하신 바로 그날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5. 다윗은 자기가 사울의 겉옷 자락만을 자른 것뿐인데도 곧 양심에 가책을 받게 되었다.
6. 그래서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타일렀다. "내가 감히 손을 들어,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우리의 임금님을 치겠느냐? 주님께서 내가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나를 막아 주시기를 바란다. 왕은 바로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분이기 때문이다."
7. 다윗은 이런 말로 자기의 부하들을 타이르고, 그들이 일어나 사울을 치지 못하게 하였다. 마침내 사울이 일어나서 굴 속에서 나가 길을 걸어갔다.
8. 다윗도 일어나 굴 속에서 밖으로 나가서, 사울의 뒤에다 대고 외쳤다. "임금님, 임금님!" 사울이 뒤를 돌아다보자,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9. 그런 다음에,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은 어찌하여, 다윗이 왕을 해치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만 들으십니까?
10. 보십시오, 주님께서 오늘 저 굴 속에서 임금님을 나의 손에 넘겨주셨다는 사실을, 이제 여기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임금님을 살려 보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임금님을 아꼈습니다. 절대로, 손을 들어 우리의 임금님을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임금님은 바로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13. 옛날 속담에 '악인에게서 악이 나온다' 하였으니, 나의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6. 다윗이 말을 끝마치자, 사울은 "나의 아들 다윗아, 이것이 정말 너의 목소리냐?" 하고 말하면서, 목놓아 울었다.
17.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를 괴롭혔는데, 너는 내게 이렇게 잘해주었으니,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18.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으나,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오늘 너는, 네가 나를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는지를 내게 보여 주었다.
19. 도대체 누가 자기의 원수를 붙잡고서도 무사히 제 길을 가도록 놓아 보내겠느냐? 네가 오늘 내게 이렇게 잘해주었으니, 주님께서 너에게 선으로 갚아 주시기 바란다.
사울은 다윗이 자신보다 뛰어나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그를 죽이기 위해 쫓아다닙니다.
사울 왕의 질투, 시기, 오해와 불안은 다윗의 목숨을 몇 번이고 위태롭게 합니다.
사울에게 쫓기며 힘든 시간을 보낸 다윗.
다윗을 추격하던 사울은 다윗이 먼저 숨어있던 동굴에 들어가게 되고, 다윗은 그야말로 코앞에서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다윗은 주님께서 원하는 방법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울의 옷자락 귀퉁이만을 조금 자르고 그를 살려 보냅니다.
그리고 다윗은 동굴을 떠나는 사울을 불러 세워 그간의 오해와 묵은 감정을 풀고 그를 용서합니다.
우리는 때로 오해와 의심 시기 질투에 눈이 멀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에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그때의 감정이나 상황에 맞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단정 지어 쉽게 판단하기도 합니다.
오로지 나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억울하고 부조리하며 불공평한 일들 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도움 되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나의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겸손한 마음.
주님 말씀과 주님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굳센 믿음과 신념.
복잡한 세상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헷갈릴수록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잊지 않는 용기.
다윗이 원수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주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웁니다.
삶의 좋은 순간에도 좌절의 순간에도 내 기분과 생각이 아닌 오직 주님 말씀을 꼭 껴안고 앞으로 나가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