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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ia Joe Apr 13. 2020

토스와 카뱅은 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나 上

오픈뱅킹 춘추전국시대 속 모바일 금융 업계의 향방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금융 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온 두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토스와 카카오 뱅크입니다.


이들의 등장 이후 각 은행들은 서둘러 각자의 모바일 서비스들을 리뉴얼하기 시작했고, 당시 카뱅의 성장세에 단단히 화가 난 모 은행장이 '다음 주까지 자사 모바일앱 구성을 다 뜯어고치라'는 섬뜩한 지시를 했다는 기사는 업계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이후로도 은행권이 모바일 서비스를 통폐합한다거나 리뉴얼한다거나 하는 소식들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사실 계좌 개설 수나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국민, 신한, NH 등의 거대한 금융 그룹이 아직 토스와 카뱅을 겁낼 필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기성 은행들은 계속해서 이들을 의식하고 경쟁자로 생각하는 걸까요?

토스와 카뱅의 최근 행보와 앞으로의 로드맵을 통해 왜 이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최근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아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토스입니다.

 





현재까지의 토스,

핀테크 업계 MAU끝판왕


'송금'을 킬러 콘텐츠로 들고 시장에 나온 토스는, 현재까지는 송금을 도움닫기 삼아 금융 상품 중개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중입니다. 특히 증권 계좌의 경우 업계 전체에서 30%가량이 토스에서 발급된다고 하네요. 2017년에 간편 송금 외 10개 이상의 신규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출시 당시 간편 송금, 통합 계좌조회,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는 이미 100만 사용자를 넘겼고 현재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 누적 사용자는 1,00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최근의 수치를 살펴볼까요?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토스 앱을 통해 미리 보는 토스 뱅크 경쟁력 분석 결과, 2019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그 무섭다는 카카오 뱅크도 토스가 앞질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2019년 6월에 카카오 뱅크를 누르고 뱅킹 앱 월별 사용자 수 1위로 올라선 동시에, 신규 설치 기기수 1위를 유지하는 기염을 보입니다.  (Android, 2019.11 기준)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토스 앱을 통해 미리 보는 토스 뱅크 경쟁력 분석 결과, 2019


연령대별 사용자에서는 주거래 은행이 확립되지 않은 1020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보이며, 3040대는 카뱅보다 조금 뒤처지지만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2019년, 3040 사용자만 249만 명이 증가하면서 토스 뱅크 출범 이후 이들이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참고:토스 뱅크의 ‘무서움’을 예고하는 데이터 https://byline.network/2019/12/26-77/




토스의 최근 세 가지 행보의 의의-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획득 / 간편 결제 서비스 강화 / 지출 감소로 수익성 증가   


최근 토스는 세 가지의 큰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 하나은행, SC제일은행과 파트너십 체결

2. LG유플러스 결제대행 PG 사업조직 인수

3. 오픈뱅킹 망 서비스에 적용


각각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하나은행, SC제일은행과 같은 기성 은행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자본 안정성을 높여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LG유플러스 결제대행 PG 사업조직 인수건의 경우, 송금에 비해 영향력이 약하던 간편 결제 서비스를 강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꾸준히 파이가 커지고 있는 전자 상거래 시장 동향과 맞물려 회사 매출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토스가 인수한 PG사는 업계 3위의 조직이었고 그 덕분인지 요즘 인터넷 쇼핑을 하다 보면 결제 단계에서 심심치 않게 토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오픈뱅킹 망 적용의 경우, 모든 은행권이 적용한 것이긴 하지만 토스에게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토스의 킬러 콘텐츠가 '송금'이었다는 점입니다. 건당 400~500원이었던 송금수수료가 오픈뱅킹 망 적용으로 40~5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 기대된다고 하는데요, 즉 킬러 서비스임에도 지출이 막대했던 송금 수수료 절감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됩니다.


*더 자세한 분석은 https://outstanding.kr/toss3luck20191225/




그렇다면, 
토스의 향후 서비스 로드맵은?



1. 토스 뱅크 출범 예정

이미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는 2021년 7월, 챌린저 뱅크를 지향하는 토스 뱅크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챌린저 뱅크란 말 그대로 기존 금융권에 도전하는 신규 은행이라는 뜻입니다.

챌린저 뱅크의 주요 전략으로는
1. 모바일 최적화: 향상된 UX 및 비대면 채널 사용.
2. 특정 고객군에 특화: 기존 소외 고객군 공략(프리랜서, 중소기업, 10대, 저소득층 등) 이 있고,
대표 사례로는 브라질 누뱅크 (NUbank), 영국 레볼르트(Revolut), 미국 챠임(Chime), 독일 N26 등이 있습니다.


토스 뱅크의 전략도 해외 챌린저 뱅크의 전략과 큰 맥락에서는 동일합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개인 및 소상공인 고객에게 집중하는 ‘챌린저 뱅크’를 지향

금융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었던 ‘씬 파일러(Thin Filer)’가 집중 공략 대상. 국내에는 이런 씬 파일러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됨

이라고 하는데,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씬 파일러' 등의 타깃은 현 토스의 주 사용자인 2030과 맞물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 뱅크의 전략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관련 기사와 인터뷰 일부를 발췌해왔습니다.


1-1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 모델 구축 및 중금리 대출로 승부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금융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었던 ‘씬 파일러(Thin Filer)’가 집중 공략 대상.

이승건 대표 인터뷰 중(2019. 12. 15) Q. 자본력 약한 인터넷 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맞는지? "중금리 시장은 기술혁신이 있어야만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다. 토스는 처음으로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포괄적인 전체 데이터를 본다는 점이 지금껏 많은 금융사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토스 고객 1000만 명의 정보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데이터 및 노하우를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토스 뱅크의 전략이다. 이런 빅데이터를 토대로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에 대해 “통계상 국민 1명이 평균 은행계좌 5.4개, 카드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한 금융기관이 고객의 전체 금융 생활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토스는 고객 동의 하에 금융 계좌와 카드 이용 명세를 한 곳에 모으는 금융 플랫폼 서비스라 정교한 신용평가모델(CSS) 개발이 가능하다”


1-2. 중금리 대출 외에 내세우고 있는 혁신 상품들: POS대출, 자동 적금   

POS대출(판매 시점 관리 대출): 신용카드 할부거래를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가 온라인 쇼핑 이용 시 간단한 신용등급 조회를 거쳐 한도 내에서 부족한 금액을 무이자 할부로 대출해주고 쇼핑몰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

자동 적금: 고객 잔고 등을 고려해 납입금이 자동 조정되는 적금 상품


POS대출, 자동 적금상품 모두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씬 파일러를 타깃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금융 상품들이며, 개인적으로 조금 무섭게 느껴졌던 부분은 특정 금융기관은 고객의 전체 금융생활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토스는 가능하다는 대목이었습니다.




2. 모바일 증권사, 토스 증권 설립에 출사표   

토스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은행 설립보다는 증권사 설립이 덜 까다로워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낸 것 자체가 증권사 설립 인가에도 한 발자국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넷은행과는 전혀 별도로 진행되는 사업 아이템이다. 증권업도 금융당국이 만족하는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CMA 계좌 개설 서비스 출시 이후 업계 전체에서 30%가량의 주식 계좌가 토스에서 발급되는 중. 모바일 증권사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음

토스 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로만 거래하는 100% 모바일 기반 증권사로 운영될 예정

"토스가 재수 끝에 제3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내면서 증권사 예비인가 획득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주주 적격성 요건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깐깐하다고 알려진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음으로써 ‘안정성’을 공인받았기 때문"



3. 토스 신용카드 출시 계획   

체크카드는 은행만 발급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출시된 토스 카드는 선불 충전방식의 카드입니다. 충전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토스 카드의 누적 발급자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액은 2019. 7월  3,200억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 기세를 이어 신용카드 출시 계획도 밝혔는데요,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용카드업 허가 대신 하나카드와 제휴로 방향 틀어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혜택으로 차별화.

고정된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 신용카드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과 신용카드를 연동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시시각각 제공하는 모델 등을 고려 중









토스 향후 로드맵 세 줄 요약


1. 토스는 단순한 송금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토스 뱅크 · 토스 증권 설립하여 증권, 보험, 은행, 카드업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온라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예정.

2. 토스의 강점은 1000만 사용자의 금융 생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3.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기존 금융제도를 이용하기 힘들었던 중신용 소비자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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