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함께 한 컬러기질 상담
얼마 전, 영재고 2차 시험을 마친 둘째는 시험을 망쳤다고 괴로워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더 괴로운 건 2차 시험 결과 발표일이 한 달 남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방학 전까지는 학교에 가서 친구도 만나고 하니 그 초조함이 덜 해 보였는데,
방학하고 나서 보니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감정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괴롭겠어요.
인생의 첫 큰 시험이고, 시험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준비해 온 시간이 있는데, 떨어지면 그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도 들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하고 고등학교 진학 이슈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친구는 기질검사 같은 걸 해서 학교 진학 결정을 하기도 했다는 걸 듣더니,
본인도 그런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영재고 준비도 본인이 고민 끝에 결정했기 때문에,
웩슬러 같은 지능 검사보다는 그냥 이 친구는 어떤 기질이 있고, 어떤 성향이 있는지 상담 같은 걸 받아보고 싶다고 해서 알아보니, 컬러기질 검사가 있다고 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둘째 방학 때에 제 수업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함께 가서 들어보기로 했는데요,
상담은 둘째랑 둘이 가지만, 우리 가족의 기질도 함께 검사하고 이야기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가족 모두로 신청해 보았습니다.
CPA는 Color Personality Analysis로 빛과 컬러, 도형과 숫자 등의 비언어적 도구를 활용하여 사람의 타고난 기질과 성향, 현재 심신의 상태를 분석하는 특허받은 성격 유형 검사라고 합니다.
컬러를 통해 타고난 나의 기질, 내가 추구하는 기질, 실제 내가 행동하는 기질,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기질을 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 검사 결과를 살짝 보여드리자면,
이렇게 결과가 나오고, 컬러마다 의미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가족의 결과에 따라 서로 어떤지에 대해서도 컬러 조합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었어요.
둘째 의견으로 신청한 검사였기 때문에, 둘째 위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마침 상담해 주시는 코치님의 따님도 과학고를 다니고 있어서, 둘째의 지금 심정을 공감해 주시면서 둘째의 기질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결과를 기다리는 지금의 시간이 너무 괴롭고 힘들겠지만, 지나가보면 별 거 아닌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라고 위로도 해 주셨고, 결과가 무엇이 되었든 이 경험이 모두 너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엄마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지만,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이 해주시니 아마 더 둘째 마음에 와닿았겠죠?)
둘째는 이과성향만 강한 것이 아닌, 문이과 성향 모두 가지고 있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도 가진 아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둘째에게 여러 가지 질문도 하셨는데, 옆에 있던 저도 덕분에 둘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100점을 맞는 게 중요한지, 1등을 하는 게 중요한지 질문을 하셨었는데, 이 부분은 저도 생각 못하고 있었던 부분인데, 어떤 목표가 중요한지에 따라 승부욕의 종류도 이해하고, 이 아이의 생각과 기질을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하셨었는데요. 둘째의 대답을 듣고, 둘째의 마음을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담하실 때 엄마들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이 아이의 기질이 이러하니 그 부분을 이해하고 이렇게 하셔야 해요라고 상담을 많이 하신다고 했는데,
저에게는 잘하고 있다고 그대로만 하시면 된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저는 주로 제 생각대로 아이들 믿고 가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고는 했었어요. 큰 아이는 음악을 하고, 둘째 아이도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아이인데, 보편적인 것들 보다는 아이들에게 맞추어 의견을 존중하고 그대로 하는 편인데요.
다행히 아이들에게 맞추어 잘하고 있는 거라고 확인해 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밖에도 가족 간의 기질 차이, 그로 인해 오는 갈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
우리 가족을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이야기해 주셔서 둘째랑 신기해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둘째 입장에서 아빠에 대해 이해하고, 언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우리가 왜 기질검사를 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맞춰 상담해 주시는 코치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둘째와 제가 하는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주셨고, 그 이야기를 듣고 컬러기질과 연결해서 상담해 주시는 게 너무 좋았어요. 컬러기질검사를 하더라도, 상담해 주시는 코치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이 함께 상담받고 나오면서, 상담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둘째가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면서 상담받길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상담해 주신 안선숙 코치님 덕분에 결과 기다리며 초조해하기만 하던 둘째가 위로도 받고 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이해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던 목표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사주 보는 것 외에 다양한 검사를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아이와 나와의 관계 혹은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기질검사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느낌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시간이 가지 않아 괴로운 둘째를 위해 컬러기질검사받고 바로 여름휴가로 강릉으로 떠났답니다.
이렇게라도 시간을 보내면서 잠시라도 결과에 대한 초조함을 덜해줘 보려 노력했는데,
어느새 작성일 기준 결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와버렸네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기질검사의 기억을 살려 잘 받아들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