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시절 추억1
심야식당영화를 보고 들어서는 막내가 내게 한 마디
'엄마 계란말이 좀 해주셔요'
일 년간 홀로 공부하고 잠시 돌아온 집이라 해 줄거라곤 먹거리와 빨래일뿐인지라
계란말이 하면
내겐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 속
추억의 하나가 떠오른다
애들 아빠의 유학시절
나역시 공부하고픈 욕망이 남아 있던 30대초반
그러나 현실은 내겐 두 아이와 공부하려는 남편
그가 가는 동북대학엔 음대도 없거니와 그 시절 아이둘을 달고 늦깎이 유학생을 자처한 애아빠
내게까지 공부라는 사치는 주어지지 않던 시절
그렇게 뒤늦게 따라간 일본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늦게 귀가하는 공부하는 애들아빠를 배재하고 두 아이와 날 건사하는일이었다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에 한없이 서툴던 30대초의 내겐
어쩌면 그 성격과 음악이란 내 전공덕에 일본이라는 나라와 문화와 생활 속에 쑤욱 빠지는 일이 가능했었는지도,,,
큰 아이가 쿠니미유치원엘 입학했고. 거기서 만난 엄마들 중에 인형극활동을 같이 하던중 내 마음에 들어온 분이
나보다 5살이나 위였던 나카지마상
참 검소하며 열심히던 그녀에게 난 푸욱 빠져버렸고
그렇게 사치에짱에게 배웠던 가정식 일본 다마고야키(卵焼き)는 지금도 내 맘 속 그녀를 그리는 일이기도 하다
1997년 그녀의 외가인 나고야까지의 긴 여행의 추억도 . 2000년 귀국 전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동경 .그리고 하치오지의 그녀의 집에서의 일박도.
서울에서. 미국에서 .그녀와 주고받던편지 . 이메일. 전화 모두가 내 인생의 보물같은 추억이 되고있다
이마카라모 요로시쿠네
사치에짱
(今からも よろしくね!
幸えちゃん)
다마고야키 이야기가 길어진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