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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15. 2015

세상에 끝에서 커피 한 잔

떠 오르는 것들

30대의 일본 시절 이후


일본 영화들은  어쩌면 너무 단조로와 임팩트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내겐 힐링의 품목이며

지금 하는 모든 음식 들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간만에 본 잔잔한 영화 

마음에 담았다

늦가을 정동길의  단풍과 노란 낙엽들과 더불어


벌써 25년전

정동교회 계단에서 웨딩드레스를 휘날리며 . . . 


내 모교회의 건축으로 정동교회에서 이뤄졌던 내 결혼식을 거슬러 올라가  떠올리자면 한 없이 그리운 아빠가 계시다


우연히지만 영화 속의 그녀는 단지 4살 적의  아빠를  기타 속 단 몇 개의 단순한 멜로디로 기억하며 그리워하며 기다린다 


바닷가 끝자락에서  자신의 독특한 커피를 따르며, 그 커피를 매체로 이웃과 나눔을 가지며, 희미한 기억 속의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의  이야기


,,,,,,


카모메식당을 감독한 여감독은 말했다


인생에서 각자가 겪는 희노애락을 굳이 심각하게 영화 속에 처절하게 담을 이유는 없다고


그냥 마음 한 켠이 가라앉을 잔잔함 ,

아름다움으로 족할지도 말이다 



https://youtu.be/dTWJ-DoeoV0


커피 영화를 보고 나서 인가?

내  대학 시절의 커피 집

신촌의 미네르바까지 어쩌다 이어진 발걸음

미네르바 , 클래식 음악속의 카페


오랜 건물, 오래된 계단을 정말 몇 년 만이던가?



내 마음 속 작은 추억들도 잠시 꺼내보던 시간

나의 대학시절, 20대의 꽃다운 시간들 속의 신촌, 창천교회, 미네르바, 논지당. 신촌역. 내 모교 인 이화여자대학, 유명하던 오리지널 튀김집 , 없어진 그린 하우스 , 아현동까지의 언덕을 넘어가면 내 또 다른 모교인 중앙여고가 나왔었는데,

그 시절 맛있는 이대 앞 그린하우스로 언덕을 넘었던 땋은 머리의 촌스런 주름치마들의 여고생들,

그리운. 소식이 끊어진 얼굴들이 문득 그립게 떠오른다

그 길들을  어젠 한 없이 걷고, 또 마시고, 먹었다

추억과 그리움을 담아서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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