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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Dec 08. 2015

음식과 엄마

도루묵  조림 하나

매년 겨울이면 잠시 나타났다 지나가는 도루묵,

조선시대 선조대왕께서 도로 물려라 하셨다는 도루묵 ,생선 하나

살보다는 톡톡 터지는 알의 매력에  빠지는 걸 난 사랑한다

그래서  이 생선은 호불호가 정확한 생선이기도. . .


작년 이 맘때의 기억 하나

실한 도루묵을 엄마께 맛나게 가져갔던 기억


그러다보니 올 해도 어김없이 도루묵 철이 돌아왔다

지난 주말,

주말만 모이는 특성이 되버린 가족들을 위해,  실은 내 자신을 위해  

무를 큼직큼직 썰어 냄비에 깔고,

양념장을 만들고

도루묵을 얹고

그렇게 졸여 버렸다.

구이도 맛나지만 역시 직화구이가 최고인지라

집의 화력으론 아쉽기 때문에 말이다

만드는 내내,  먹는 내내

엄마가 도루묵알과 함께 목으로 터억터억 메여버렸다


내일은 정성스레 도루묵을 챙겨 엄마께 가야겠다.

올 해 내내,엄마네 문 앞에 서면 감사한 일 하나 는

아직 정신 건강히 문을 열어 주심에  감사할 뿐이다

거동은 불편하시지만,

한 없이 주신,지금도 주시는 사랑에

난 턱없이 부족한 딸이다

여전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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