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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Dec 10. 2015

혼잣말

오래된 글 들 중 에서

며칠 전 2007.8년의 나의 중얼거림들을 잠시 살펴  보다가  박완서님의 책 을 읽다 발춰한 부분이 오늘 비 내리는 목요일에 마음 가득 차서 잠시 되뇌어본다


엄마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내 시름에 겨워 엄마, 엄마를 부르면 끝도 없이 옛날 생각이 나고, 이야기가 이야기를 부르면서 마음이 훈훈하게 젖어오면 오그렸던 몸이 펴진다. 이 얼마나 사랑받은 몸인데. 넘치게 사랑받은 기억은 아직도 나에겐 젖줄이다. - 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中


한 참전의  40대의 나에게

엄마의 한 부분의 모습은 아픔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그 엄마의 아픔 조차

50줄이 넘어서니 때론 기쁨이다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말이다


어제  도루묵이 안보여서 맛나게 끓인 카레를 들고 엄마께 갔다

걍 엄마 옆에서 늦은 오후에  켜놓으신 티비를 같이 보며 별 이야기가 아닌것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풍족하지 않아도 마음 가득 행복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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