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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Dec 26. 2015

산타 의 존재

국민학교 5학년 성탄절에 알게된 진실

그러니까 한 참을 거슬러

5살부터 살게 됬던 망원동 우리 집 안방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었다

작은 계단으로 연결된 이른 바 다락 개념의 공간


자상하셨던 내 아버지는 항상 연말이면 빨간 내복을 선물해 주셨던 어렴풋한 추억과

그 다락 위의 오래된 아빠 엄마의 물건들은 어린 오누이에겐 또 다른 장난감이 되어주었던 기억 하나


성탄절 때면 왠지 안방에 모여 자던 기억과 머리 맡의 산타클로스할아버지의 선물  


아마도 항상 그 다락 입구에 숨겨두셨던 모양이다


3학년 여름엔 다니던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찬양독창대회가 있었고,  난 거기서 1등을 먹었다. 당시 국민학교 5학년부터의 성가대에 깍두기로 참가하게되었었고 ,그 해 그러니까 내 5학년 시절부턴 중고등부 언니 오빠들을 따라 새벽송을 돌다 잠이들면 성가대 언니에게 엎힌 채 우리 집 앞에서 부모님께 안기던 추억,

아마 그 탓이었을거다

어렴풋이 잠든 내 머리 맡으로 다락방문을 열고 산타할아버지 대신 선물을 빼시던 아빠의 희미한 모습을 발견한것이....


그렇게 소중한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는 내 맘 속으로 묻어버리던 시절 . . .



지금은 장성한 두 아이들도

아마도 그런 기억이 있겠지

언젠가 한  번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스치는 성탄절 오후가 지나간다


발목 인대 파열에도 맑은 얼굴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건내주던 어제 저녁의 막내아들 . . .

시련을 주실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시더라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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