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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an 08. 2016

하찮은 바구니 하나

소창기저귀담던 바구니

정리의 달인인 막내아들


의 뒤를 따라 이 곳 저 곳 수납 정리중에

역시 정리는 버리는것에 익숙해얀다는 진실하나


그러다 안방 화장실 옆 바구니 속 정리 


어?  이 플라스틱 바구니랄까 

이게 그러니까 거슬러 거슬러 25년 전 1991년 11월 


큰아이 생후 천기저귀를 담던 통으로 쓰던 것인데

그 간 일본 미국을 도는 이삿짐에? 

가만보니 돌아가신 시조모님 방에서  사용하고 계시던 거였다 


만 25년 중 반은 내가 쓰고 반은 시댁서 사용하던 

귀한 옻칠을 한 물려받을 장인의 가구도 아닌 플라스틱이거늘 선뜻 버릴 수 가 없어 한 켠에 놔두고 바라보고 있다 


나의 가족과의 생활 속 깊은 연결고리같아서 


광양시절 

소창 기저귀로  가득  찼던 바구니

그 하나만으로도 내 인생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것 아니냐구 

억척스럽던 내 결혼 생활의 일부분이라

저걸 버리면 왠지

생살을 떼어내는 슬픔이 밀려올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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