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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Feb 28. 2016

2월28일의 추억

장인과사위의 생일 즈음에

오늘은 2016년 2월 28일이다


정확히 1991년 2 월 28일

또렷한 기억 하나

장인과 사위(결혼 한 지 10개월된 )가 케잌을 하나 놓고  같이  촛불을 끄던 장면. . .


그게 마지막이었던 장인어른의 생신이었던 1991년 양력 2월 마지막날


내 상상 속의 장인과 사위의 모습은

내 어릴 적 우리 아빠와 외할아버지의 바둑두시던 풍경이었다.

가끔은 한 수 물리자시는 장인을 웃음으로 받아 주시던 사위였던 우리 아빠의 모습 말이다


결국 장인이 되신 우리 아빠와 사위가 된 지금의 내 옆지기는 단 한 번도 바둑을 두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1991년 6월에 갑자기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되셨기에, . . .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 아버지와 내 옆지기의 같은 날의 귀빠진 날

그 덕분에 매해 난 옆지기를 축하하는 마음 저 편으로 내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곤 한다.


외국 생활에선 더우기 그래서 더 많은 음식들을 준비하며 나의 자상하고 멋장이셨던 아빠를 내 마음 속으로 추억하며 말이다


지난 연말 이장뒤에 처음 맞는 2월 28일

그래서인가 더욱 많이 밀려드는 그리움 하나가

오늘 아침 옆지기의 생일 밥을 차리며 파도처럼 밀려든다


#꼬막 갈릭오일

#북어 미역국

#나물

#진미채

#일본식김삐라

#총각 김치

#하얀 쌀밥

#에밀리의 집밥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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