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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16. 2016

봄이 오는 길목

에밀리의 봄 밥 (1)

지난 해 담가 둔 벛꽃잎절임

일명 사쿠라차

어김없이 계절은  꽃샘 추위를 보내며 봄으로 달려간다


요즘 불규칙적인 생활이 연속적이다

이유는,

지방 생활 중인 옆지기 챙기기,

부상중이며  군입대를 대기 중인 휴학 한 막내아들,

친정,시댁을 뒤로 하더라도,

내 나이도 ,내 일도 조금씩 버거운 상태인데,지방으로 서울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남들보긴 8자좋은 여편네인지도?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재계발건으로 전세도 줄 수 없는 싯점이다보니 ,

(어느 사이 제대를 앞둔,  또 다른 졸업보다 취업전선으로 등용문 학원아닌 학원신세일  카튜사 상병의 거취 와 이 집의 이전 시기가 정해져야  내 모든 활동의 거점을 접고  옆지기의 사택으로 내려갈까 중이다 보니 )

뮛 한 가지 조용히 사색하기도 마음부터 붕 떠버린 2016년이다


냉장고 청소를 하다 깊이 넣어둔 사쿠라차절임을 꺼내고

건 곤드레나물을 살짝 삶으며

갖은 곡물을 불리고  

봄 밥 하나를 만든다


난 음식을 만들며 내가 힐링을 한다


대파 송송 ,깨소금, 간장. 들기름

(달래가 있으면. .   하는 아쉬움 속에)


대신 좀  짭짤한 사쿠라 를 하나 장식 해본다


이 벚꽃잎 차는 내겐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다


거슬러거슬러

1997년 봄,

2년차 이던 유학생 남편의 가족으로 센다이에 살던 시기에 귀한 초대를 받았던 시간이 있었다.


일본인들에게 사쿠라차의 의미는 가장 귀한 손님접대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몸소 배웠던 시간


내가 다니던 일본인 교회의 초기 시절

스가와라상 부부의 초대는 그래서 인상적인 추억이다

비록 그 때 처음 마셨던 사쿠라차의 맛은 기막히게 짜다는 느낌 이었지만 말이다.


잠시 나를 조카처럼 살펴주시던 스가와라상이 미칠듯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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