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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26. 2016

꽃하나 추억두울

센다이의 작은 꽃들

자목련 이야길 적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다.

1997년의 센다이의 모니와다이 작은 아파트단지의 모든 작은 꽃들. . .


사진은 없다

다만 그 당시 30대 중반의 유학생 옆지기의 마눌로서 두 아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센다이.

그리고 새벽 산보길의 아파트 단지와 주택의  돌틈에 가득 피어있던 키 작은 꽃들.

형형색색 이란 표현이 정확할 작은 꽃들의 향연에 함빡 빠져들었던 추억의 시간이 내게 가득한 빛바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꽃들은 허브 종류가 반. 제라늄. 팬지꽃. 특히 라벤다의 보라빛이 유독 강한 기억이다. . .


센다이는 서울보다 동쪽으로 치우쳐있어서 해가 빨리 뜨고 빨리 지던 곳,

그 꽃들의 선명함에 나홀로 한없이 걷던 산보길. . .


언젠가 한 번은 반입이 금지된 식물인 튜울립의 구근을 엄마의 짐가방에 몰래 넣었던 기억하나.

너무나 꽃잎이 선명해서 엄마께 키워보시라고 권했던. . .


엄마의 전화속 이야기 하나가 기억난다

'얘.  꽃대까지는 잘 올라오더니 꽃은 안핀다.'

. . .

아마도 토양의 차이다 싶었던 추억


내 눈을 통과해 내 기억장치 속 어딘가에 저장되었을 그 당시의 낮은 덩쿨의 작은 꽃들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다

마음가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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