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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15. 2016

책 속의 음식

책 두울

콩나물해장국은  왕멸치로 국물을 낸 후 통통하고 실하게 자란 콩나물을 넣어 간을 따로 하지 않고 맑은 채로 끓이는데, 내오기 직전 달걀 흰자위를 풀어 넣어주거나 수란을 얹어준다


뚝배기가 상에 올라온 뒤에도 아직 보글보글 끓고 있다.  깨끗한 윤젓(새우젓)이 따라 나오는데 이것을 조금 넣고 국물도 넣어 간한다.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인데 어떤 이들은 깍두기 국물을 국에 넣기도 한다.

나는 그냥 맑은 채로 먹는다. 


속풀이한다고 식물성으로만 말갛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슴슴한지 장포를 찢어 내놓는다

요즈음 시중에서는 흔히 장조림을 내놓지만 장포라야 한다.

쇠고기 홍두깨살이나 대접살을 삶아 포를 떠서 굽는다.  양념장을 고루 발라서 다시 한번 굽고 두들기고, 이런 식으로 몇 차례 양념이 속까지 배도록 약한 불에 구워서 잘게 찢은 다음에 잣가루나 깻가루를 뿌린다.


콩나물 해장국에 또 한 가지 곁들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모주 라는 해장술인데 진하게 거른 막걸리에 흑설탕을 넣어 한소끔 끓여서 뜨거운 채로 사발에 내려준다. 

국밥을 먹누 사이사이로 이 해장술을 마시면 온 몸이 후끈해지고 땀이 나면서 간밤의 숙취로 무둑하던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진다 


전북 전주,남원 지방의 음식은 다양하고 맛깔스런 것들이 많아서 어는 것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황석영님의 밥도둑 중에서. . .



우리 식구들도 콩나물밥을 좋아한다

육식을 반기지 않는 옆지기부터. . . 

콩나물밥도 그래서 고기를 넣지 않는다. 

따로 아이들은 볶은 고기를 얹어주곤 한다. . .


전주 시장엘 가야겠다 

이 글을 읽다가 문득

그 시절의 진짜 소박한 콩나물국밥과 흑설탕이 들어간 모주를 찾아봐야겠다

아니면 그냥 만들어 마셔야겠지? 


날씨가 어제는 25도를 훌쩍 넘어 걷는 내내 땀이 비질거리더니 오늘은 또 서늘하다. 


열흘간의 옆지기 집밥 프로젝트를 오늘로 일단락. . . 


노견과 상경을 해야한다.


가는 찻 속에서 잘 버텨주길. . . 

이곳의 공기가 서울보다는 맑은가? 

건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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