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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26.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여행

남도 농원을 찾아서1

두 달 전의 예약 스케쥴.
일본어 쇼셜 쿠킹팀과의 ,그리고 해남의 샘과의 약속.

발이 아파 어째야나 하다 모 하루이틀에 좋아질 상황도 아닌지라 무리만 안되게 걷지 않기로 하고
가기로한 일행들과 계획대로 실행에 옮겨본다

지난 월요일,
발 진료의 주치의 샘의 말씀들에 마음은 한없는 나락으로 꺼져앉았지만,
이제껏 너무 열심히 쓴 탓인걸 어찌하나.
시간이 걸리면 걸리는데로 순응할 밖에...

그렇게 맘을 먹고 어제 오후 늙은 노견을 갖다 맡기려니 노견도 싫은가보다 멈춰서서 고집을 피우는걸보니...

그렇게 오늘 날은 밝았고
출발한 버스 안에서 오랫만에 얇은 책자와 함께...

길 가득 황매화가 지천이다
앗뿔싸 황매화를 안찍어버렸다.
휴게소엔 수학여행가는 학생들로 가득하더라

......  .




쇼셜쿠킹을 하다 만나지는 인연들 중에서
어제는 해남의 샘 댁을 찾아왔다

2002년부터 농촌의 생활을 시작하신 부부

지방의 진정한 로컬푸드와 농민으로의 거듭남을 택하신 ...

에밀리의 일본어집밥 밴드로만보던 샘의 비밀의정원과 진돗개 두 마리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잡은 샘의 농원

찔레꽃이 밤에 화려히 변신한다는 사실을 난 어제서야 알았고 다친 발때문에 보리밭을 못 보고 지날줄 알았던 올해
들판 넓게 펼쳐진 황금 보리밭을 보았고

가장 높다는 대륜산 케이블카로
정상까지는 발때문에 걷지 못했지만
푸르른 남도의 산의 정취와 공기를 한 껏. ...



남도의 음식은 진리다
어린 시절 먹었던 그 갈치의 맛을 오십을 넘겨서야 다시 맛볼 줄 이야...

포근히 우리를 반겨주신 나와 동갑내기 샘 덕분에 샘을 포함한 여자 다섯의 수다는 깊은 밤으론 부족했다

저녁 노을 속 산보와 수평선과 만나는 바다끝 쪽의 어선들의 불빛

강바람과 바닷바람 그리고 산바람이 만나는 해남의 밤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마중나온 백구는 밤새 출장가신 사장님대신 엄마를 지켜주는 든든한 지킴이였다

그리고 이복임 샘의 국물 떡볶기와 훈제오리조림,그리고 해남산 알타리와배추김치,양배추 피클 또한 예술이었다는 진실

그렇게  남도의 첫 날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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