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그리고 기억
아빠. 감사합니다
아버지라고 부를 기회도 안주시고 바쁘게 가버리셨던...
너무 오래되버려. 이젠 솔직히 아빠의 음성이 희미하지만 내겐 참 특별하셨던 ...
결혼식 전날 불어오는 비 바람을 밤새우시며 걱정해 주신 덕에 맑았던 하늘도 기억나고..
큰 아이 태몽도 제일 먼저 꾸어주셨던..
항상 멋장이셨고, 더할나위 없이 자상하셨던....
외할아버지와 바둑두시며 티걱태걱하시던.
이른 새볔임에도 아들 집이 아니라 둘째 사위인 우리 집 벨을 누르시던 외할아버지..
아빠는 그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선사허셨다는 사실을. 난 결혼뒤 아빠가 떠나신 한 참 뒤에 깨달았다.
2년 전 겨울. 급하게 아빠의 산소를 피치못해 퍼헤쳤었다.
너무 일찌 급히 가신 탓인지.....
화장하고 항아리를 내 가슴에 가득 안겼던 내 아버지.
매 년 이 맘때면 아빠와의 추억들로 추억 앓이를 한다.
오늘 아빠의 기일엔.
이 싱싱한 초록의 음식들을 가득 차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