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을 담다
남쪽 끝에서의 이른 봄소식 그 하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정지된 채 일 년이 흘렀고 ,
그렇게 맞이 한 2021년의 시작에서 우리 모두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내려놓아야 했다.
다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 19'는 여전히 어쩌면 더 공포스럽게까지 우리 곁에 남아 버렸고 ,
인간의 노력으로 조심스럽게 코로나 백신 주사라는 이름 아래에 전 세계에서 여러 가지 백신 주사약들이 긴 마라톤을 하고 있다.
인간이 긴장의 줄을 끊임없이 잡고 있을 최대의 한계의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
일 년에 독감백신 주사로 사망하는 인간의 숫자와,
또한 자연재해나 어쩔 수 없는 사고 등으로 사망하는 인간들의 숫자는 얼마이려나.
아무튼지 ,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로써 최대한의 조심을 해가며,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 살아내고 있지 않은지...
어쩌다 남녘 끝의 섬으로 갈 일정이 생겨 버렸었다.
봄이 시작되던 즈음에 말이다.
몇 번을 망설이다 조심스레 제주의 땅을 밟았던 첫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었고,
아직은 뼈로 스미는 바닷바람과 한라산 기슭의 냉랭함이 가득했었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니 봄이 우리에게 다가와 있었다.
내가 살아오던 시간 중에 가장 많이 ,
처음으로 그곳에서 걷고 또 걸었다.
한라산의 둘레길들을,
제주의 오름들을,
사려니숲길을,
곶자왈을 깊이깊이 빨려 들어가듯 ,
봄의 정령들의 향기와 색과 공기에 빠져 걷고 또 걸었다.
2021년의 봄을 그렇게 맞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