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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24. 2021

갤러리를 엿보다

한복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2

우연히 가게 됐던 5월 어느 날 오후에.

그곳을 들어서던 순간 ,

봄바람이 휙하며 내 심장으로....


제1막
춘몽

"어디에서 봄은 오는가"

우리의 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해마다 봄은 남쪽에서부터 꽃을
피워 내며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대지의 생명을 노래하는 그림이
꽃빛 서린 한복으로 단장하고 있다.


봄이다.


시를 읽고 들어서며 그냥 숨이 멎더이다.
아무 말도 필요 없던
춘몽 그 자체였더랬습니다.



제2막 춘원

"아름다운 여인이 비단 휘장 걷으니 풀향기 앞산 가득하구나"


봄은 꽃을 피워낸다.

대지의 기운을 모아
심연의 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건넨다.

봄빛의 힘을 온몸에 받는 여인은
당당하고 아름답다.

봄은 웅숭하다.

이 막은 눈에 담다 사진을 놓쳐버린 듯합니다.




제3막 춘풍

"비단 창밖에 꽃 그림자가 어리나니..."

꽃가마를 바라보는 여인들은
달뜬 마음이 되어
봄바람에 흔들린다.

꽃가마 창에 어린
꽃 그림자에 마음을 먼저 실어 보낸다.

어디선가 봄바람에 꽃향기가 묻어온다.

봄은 향기롭다.

가마 넘어  살며시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흥에 겨워 넘실거려봤어요..


난 한복을 애정 한다.

나이가 들면 평상시에도 한복을 입고 지내고 싶었던 내 꿈이 하나 있다.

아직은 그러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한복에 대한 나의 추억은

어린 시절의 합창단 단원 시절의 공연,

국민학교 시절의 걸스카우트 발표시간의,

 고등학교 시절의   가정 시간과 예절교육의  2박 3일간의 한복 입기 시간,

그리고 센다이 시절의 5년 동안의 교회에서의 한국춤 공연,

내 아이들의 일본 초등학교 입학식,

미국 샬롯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의 한복,

미시간 시절의 여러 행사 등에서 내 나름대로 우리의 선의 미를 알려본 경험이 있기에 , ( 나의 한복이야기는 다시 기회가 닿으면.... 끄적여 보기로 해 본다.)

더 더우기 이번에 우연히 만나 진 한복 전시는 내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크지 않던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의 공간이었지만 ,

우리의 색, 선의 아름다움에 대해 전 세계에 펼치기에 어느 것 하나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색과 선과 그 움직임에서 나오는 봄의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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