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을 담다

봄밤, 달빛, 궁, 소리에 취하다

by emily

여러분들은 어린 시절, 궁에 대한 어떤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저의 궁에서의 추억은 ,

기억 저편의 코흘리개 시절의 흑백 사진 속의 저희 남매의 궁에서의 포즈,

72년이던가요? 처음 칼라 필름이 나온 당시에 국민학교 2학년이던 저와 입학 전의 남동생 이 덕수궁을 배경으로 찍혀있는 빛바랜 아빠가 찍어주셨던 사진 ,

외할머니와 가족들과 도시락을 싸들고 갔던 , 또 유치원 단체 소풍에서의 창경원과 비원( 당시엔 원이라 불렸던 )의 놀이기구와 동물원에서의 사진들,

고등학교 시절까지 사생대회를 나가면 그 장소는 어김없이 경복궁과 덕수궁이 었던 추억,

당시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셨던 아빠를 따라 외국 손님들과 자주 갔던 궁궐과 대전 국립현충원의 사진들 속의 추억 등...


여러분들은 한복에 대한 어떤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제겐 한복에 대한 추억도 또 아직도 갖고 있는 꿈이 있답니다.


국민학교 시절 기독 합창단의 단원이었기에 고전무용도 잠시 배웠었고 ,

지금도 이어지는 인연 중에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셨던 박 선생님의 어머님께서 제 중학교 입학을 축하해주시며 손수 지어주셨던 한복을 시작으로 삼십 대 시절 , 일본 생활 중에, 큰아의 초등학교 입학식과 5년 간의 교회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 때엔 꼭 자랑스러운 우리네 한복을 입고 한복의 선을 한 껏 뽐내는 부채춤을 추곤 했었답니다.

또 갑작스러운 미국 이사 시절인 제40대 후반 시절 역시,

샬롯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포함, 미시간 시절까지 한복은 우리 한국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저의 방식이기도 했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전 아직도 꿈을 버리지 못했어요.

나이 들어가며 일상을 한복으로라는...

하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랍니다만,


본론을 이야기하기 전 서두가 길어진 것은 ,

궁궐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던 저의 서툰 문장 솜씨 때문이네요.


올 해로 제7회인 궁궐 문화축제를 아시는지요?

서울에 있는 경복궁 , 창덕궁, 창경궁, 종묘, 덕수궁, 경희궁 이 6곳에서 4월에서 5월 사이에 펼쳐지고 있는 잔치랍니다.

( 코로나로 작년부터 시기도. 시스템도 변동이, 랜섬 여행이 주도적으로 바뀐 상황이지만요 )

전 제5회 시절 , 첫 자원봉사자로 창덕궁 지킴이었었고요.

작년 , 올해도 마음은 그곳이지만 , 코로나와 그 외 개인 사정으로 마음으로 응원만 하고 있지만요.


여러 멋진 행사 중에서 봄, 가을로 인원 제한과 당첨이 아주 어려운 인터넷 접수로 진행되는 창덕궁의 달빛 기행!

몇 해동안 시도하다 드디어 저도 달빛기행을 획득했지 뭡니까,,,


여러분도 저와 함께 지금부터 같이 돈화문으로 가보시지요.

내 버켓리스트 중 하나였던... 창덕궁 궁둥이 시절에도 못 들어갔었던 창덕궁의 자존심! 달빛기행을 가다. 돈화문 : 규모와 품위를 갖춘 창덕궁의 정문

금천교;돈화문과 진선문 사이 금천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

창덕궁의 밤을 걷다. 궁둥이로 활동 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 오늘은 여유 있게 관람자로 인정전; ' 어진 정치를 펼친다'란 뜻의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

서양식 건축 양식으로 내부가 개조됐던

선정전은 임금이 평소에 업무를 보던 곳이다

사랑하는 낙선재.

조선 24대 헌종이 왕실의 권위를 확립하고자 자신의 개혁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장소이자 휴식을 취하며 책과 서화를 감상하던 공간이다.
단청을 칠하지 않은 모습에서 소박한 현종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상량정.

상량이란 '시원한 곳에 오르다 '라는 뜻,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 있는 육각형의 누각이다
( 실은 , 나도 처음 올라갔다 )

은은한 달빛 아래 대금의 청아한 소리

드디어 마주한 후원의 입구
역시 하일라이트는 후원의부용지와 부용정 부용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라는 '천원지방'의 음양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이다.

두 개의 기둥이 연못에 떠있는 듯한 부용정

손끝에서 울리는 거문고의 선율은 더할 나위 없었고.

왕의 만수무강을 염원하여 세운 불로문,
숙종의 연꽃 사랑을 담은 애련지와 애련정은 눈으로만 담고,

한반도 모양의 연꽃 관람지 ( 반도지)를 중심으로 존덕정, 관 람정, 폄우사, 승재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새로 연결된 존덕정 일원은 전등으로 밝혀져 있었고,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가락 , 판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베 차 ( 고종이 좋아하셨던 커피 ) ,

오미자차( 우리 고유의 붉은 홍색을 띤 )를 들고 총총총..


아버지 순조에 대한 효명세자의 효심이 담긴 공간인 연경당으로, 궁궐내 사대부집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주택이다. (고종,순종대에 주로 연회를 베풀고)

후원 숲길을 되돌아 나오며,
창덕궁의 정취에 취해보고,

여러분들도 같이 봄밤 달빛에 취하셨지요?


가장 아름다운 5월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창덕궁에서 ,

봉사자, 스텝이 아닌 손님으로,

봄밤의 구중궁궐에서 이보다 더 어찌 행복할 수가 없으랴..

코로나로 조심스럽던 모든 진행자들의 배려와,

궁을 사랑하는 24명의 손님들이 취해버렸던 소중한 봄밤에

잠 못 들고 아직도 설레고 있다.


대금과, 거문고와, 판소리와 , 국악합주와 부채 춤 속에서 나 역시 마음으로 , 몸짓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었던 봄밤이 그렇게 꿈속까지 계속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