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 5월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빨리 와버리다니 싶은 오늘입니다.
제주는 한 여름 성수기처럼 붐빈다지요?
3월의 여우 봄 날씨 같던 어느 날의 비양도를 같이 가시죠.
바닷바람에 날아갈 듯하기도,
구름 사이로 잠시라도 활짝 웃어주던 햇살도,
비릿한 바다 내음도 온몸으로 맞이 했던 초 봄의 그곳으로요.
때론 말이 필요 없지 싶습니다.
거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비양도를 걸었습니다.
봉우리까지는 다음 어느 볕 좋은 날로 남겨두고요.
바람에 얼은 몸과 맘을 한라의 귤차로 보말죽으로 녹이기도 했고요.
나오려고 배를 기다리던 선착장 근처에서 고우신 두 어르신을 만났었지요.
착각하신 탓에 뱃 시간과 다른 회사의 배를 놓쳐버리셔서 어쩔 줄 몰라하시는 두고운 어머님들( 스승과 제자 시라더군요 ) 대신 전화로 문의하고 다행히 같은 배로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도 어르신들이 눈에 밟힙니다.
아마도 삼 년 전 돌아가신 친정 엄마를 투영하기 때문인지도, 어쩌면 더 정확히는 언제고 다가올 나의 칠십 대 즈음을 떠올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엄마도 ,한 참 전에 가신 아버지도 그리운 탓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제 추억에 남겨진 비앙 도는 어여쁘게 피어 있던 무 꽃과, 음성이 낭랑하시던 두 어르신과 기다리던 선착장 근처의 빨래집게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여잡아 온 봄이 떠나고 있습니다.
올 해는 유난히 아름답던 봄이 ,
아쉬움에 마음 한 구석이 아린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