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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Sep 16. 2021

갤러리를 엿보다

고택에서의 방짜 유기전을 엿보다

지난  6월 시작 무렵 즈음이었던 가요?

퇴계로 한국의 집의 건축물 중 하나인 고호제에서 전시됐던

3대 방짜 전

전시가 끝나갈 즈음이라 고민 중에 아침 김미숙 님의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 한걸음에 달려갔드랫지요.

바람결에 울리는 방짜유기 소리를 놀치지 마셔요  였던 듯합니다만.


요 며칠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한없이 그리움으로 밀려들고 있으니 엄마가 제게 주신 물건 중에 유기가 생각나서 밀려두었던 유기 전시회 사진들을 부랴부랴 찾아봅니다.


먼저 3대 방짜 유기 작품전시회 인사 말씀 중에서  간추려봅니다.


"본래 방짜유기의 본고장은 평북 정주의 납청입니다.

1948년경 여러 유기공장들이 북한의 계획경제에 의해 문을 닫게 되었었고 결국 유기 기법이 끊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2005년, 국가문화재급 작품 교류전에 북한 유기 작품이 전시되어 48점이 보존되어 있을 뿐인데 모두가 아연 합금의 주물 유기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방짜 기법을 보유한 나라는 6개국으로 그중에서 우리나라 유기의 우수성은 월등합니다.

1등을 기록하고 있는 분야는 첫째, 전통기법의 원형보존、

둘째 방짜 기법으로 가장 큰 작품 , 셋째 작품의 다양성, 넷째, 방짜 요강 제작기법( 물 조림 기법), 마지막으로, 공방시설의 규모와 산업화는 미국의 심벌즈 회사 질디안에 이어 우리나라가 우수합니다.


이봉주, 이형근, 이지호는 우리의 기법을 보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우리가 문에서 가업으로 정하고 보존해 나가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유기장 이봉주 ( 중요 무형문화재명예보유자 )

2021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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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전시가 이틀 남았던 유월 초였다

오랜만에 찾아간 한국의 집 안으로 성큼성큼

그렇게 닫혀있던 한옥 고호재올라섰고,

유기에 대한 새로운 발상들까지 만날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식물과의 콜라보로 변신한

한 참을 저곳에서 두드려보고 소리를 들으며 방짜유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오케스트라 시간에 어쩌다 심벌즈를 맡아서 곡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크레셴도로 심벌즈를 크게 돌리며 부딪히게 해서 소리를 내어야 했던 십 대의 나를 소환해보기도 했던 ( 영상으로 여기 기록을 못해 못내 아쉬울 뿐이기도 )

어느 작품 하나 빛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초여름 바람에 싱그럽게 흔들리던..

앗  유기 방짜 요강이닷!!!!

대청마루한 구석에서 앉아마냥 바리보고느끼던 귀한 시간을 추억한다

식물이 담겨 더 싱그러웠다.

못내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발길을 돌리던..

지난 6월을...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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