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에 맞추어 리움미술관 예약을 성공했던 덕에 ,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졌던 11월 하순 어느 날,
나 홀로 찾아갔던 리움
오랜만이라 무척이나 설레었던 그날이었기도 하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해 근처에 카페도 살짝 엿보고
이곳의 옻칠 작품도 흥미로왔다.
총총총..
나 홀로라 더 조심스레 옷도 갖춰 입게 되던 그날
푸른빛의 세계로 한없이 걸어 들어갔었다.
가방도 물품보관소에 맡긴 채 해설 기기를 목에 걸고 하염없이 측면까지 자세히 살펴보던 여유롭던 시간들
한참을 보게됬던 백자의 위엄과
귀한 복숭아 연적에 빠졋다
전시실의 유리창에 반사되어 작품설명 그림으로 대신한 수 많은 작품들
군선도의 위상을 지나 다시 멈춰선 작품앞... 이 뿜어내는 정선선생님의 작품...난 거구로 4층부터 보고 내려왔고 이곳의 사리함을 보며 한참을 거슬러 1980년 여고시절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좋아하던 친구와 어쩌다 20대의 독 일분을 모시고 삼청동의 중앙 국립박물관을 가게됫었던, 한참을 어설픈 영어단어를 주어 모아 둘이 설명을 늘어놓다가 그만 사리함의 설명 앞에서 절망했던 두 여고 일 학년 소녀들...
역사를 좋아했었지만 그 내면세계까지 집요히 묻던 이십 대 독일 청년 앞에서 우린 쩔쩔맸던 기억이...
참, 우연히 앞뒤로 걷다 서로에게 멋진 사진을 찍어준 이름 모를 그녀에게 감사한다.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을 여유롭게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