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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을 담다

그녀와의 첫 여행 1

by emily

내겐 참 소중한 인연들이 있다. 모 모두들에게 그렇겠지만 말이다.

음악도 였던 내게 , 미국에서 귀국 이후 활동하게 됐던 음식 관련 소셜 쿠킹 시 잘 만난 인연 중에 특별하게 이어진 인연 중 하나인 나와 동갑내기인 그녀가 있다. 실은 그녀의 직업이 어쩌다 진짜 셰프였다.

우리 둘의 공통점은 동갑내기란 것 , 전공이 식품 관련이 아니란 것 , 그리고 일본어를 구사한다는 세 가지였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언제고 같이 일본 여행을 가자 하곤 각자의 일로 , 또 코로나로 그 시기가 점점 희미해지던 중에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나누다 정해버린 우리의 일박이일 여정.

그렇게 난 다시금 늦가을을 저 먼 남녘에서 만나버렸다.

사실 난 광양에서 신혼을 보내 오히려 남도가 정겹다.


그렇게 여행을 가기로 한 전 날 우린 둘 다 설렘에 잠을 설치고....

여행을 가보면 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편안한 사이인지를..

그녀 덕에 먼 길을 아주 편안하게 마치 이박삼일 같은 시간으로 아마도 진짜 2020년의 가을과 이별하고 온듯하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냥 같이 보고, 걷고....

선운사의 늦가을은 상사화의 잎들이 초록으로 빛났고,

오랜 고목들 위의 감과 모과와 은행잎이 반겨주었고,

흐르는 도솔 천변과 녹차밭이 싱그럽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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