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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30. 2022

갤러리를 엿보다

Modern Life , 대구미술관에서

작년, 꼭 가보고 싶었던 전 중에 하나였던 대구미술관과 프랑스 매그 재단(Fondation Marguerite et Aime Maegft)이 공동 주최하는 (모던 라이프전)!


지난해와 올 초 두 번의 이사를 해야 했던 내게, 또한 오미론의 확산으로 , 첫아이의 혼인예배까지의 긴 여정을 앞둔 그 시간 들 속에서 선뜻 대구 행 기차에 올라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했었던 전시, 아츠 앤트 레블의 강정모 대표 덕분에 유튜브로 쪼삣 기웃거려야만 했었던...


남도까지의 긴 여정의 이사,

은혜롭던 혼인 예배까지 다 마친 내게

반가운 소식은 부산에 지인이신 언니께서 같이 가자 하고 내게 손을 내밀어주신 일이었다.

송구하게도 언니의 차에 올라타 그렇게 편히 대구까지!


이번 전시의 공동주최 측인 매그재단은, 예술가들과 적극 소통하는 프랑스 최초의 사립 미술기관이다.

조르주 부라, 알렉산더 칼더 ,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20세기 유명 예술가와 전후 현대 미술가의 작품 약 13,000점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협업은 예술이라는 하나의 순수한 목적 아래 한국과 프랑스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탄생시킨 아름다운 하모니이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양 기관의  소장품 중 78명 작가의 대표작 144점이 소개된 이번 전시는, 당대 예술가들이 순수하게 예술에만 의지하며 부단히 추구했던 미적 근대성 (Modernity) 담은 전시였다

전 세계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로 오랜 시간 고통을 받는 지금, 미술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대중에게 줄 수 있는 미술관의 유일한 방법이 아닐는지...


전신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있다.

총 8개의 테마가 소개된다.


탈 - 형상화의 키워드로 가지고 있는 첫 섹션은  알베르토 자코메티, 장 뒤 뷔체, 홀리오 곤잘레스, 최영림 등 총 15점이 전시돼 있다

인간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변형된 구조와 독특한 면 분할을 통해 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나려는 자율성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

풍경-기억 은 피에르 탈 코트 , 안나 에바 베르그만, 유영국, 김창열 등 총 16점의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 주변의 풍경, 개인의 기억들을 소환시켜 각자의 추억에 빠지게 한다



세 번째 섹션은 추상이다

추상의 물결은 전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갔는데 특히 이번 파트에선 고차원의 사유를 이끌어 내는 한국의 한묵, 이우환, 정점식, 이강 소등의 작품과 매그재단 작품 중 처음 선보인 브람 반 벨데, 파블로 팔라주엘로, 에두 어르도 칠리다 등이 포함된다


네 번째 섹션 은 글을 테마로 한다

앙리 미쇼, 한스 아르퉁 등 회화 속에서 여러 형태의 문자를 발견할 수 있는 매그재단 소장품과 최병소, 박서보 , 이배 등 작품에 분명 존재하나 쉽게 식별되지 않는 문자들을 품은 작품들이다

다섯 번째 섹션은 초 현대적 고독이 시작된다.

개인 혹은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제공한다

다시 공간을 돌아 나오면 여섯 번째 섹션 평면으로의 귀환이 나온다.


평면성과   색채의 율동감을 보여주는 시몬 한 타 이, 클로드비알라 , 프랑수아 루앙, 김기린, 윤형근, 이웃한 리처드 세라 등의 작품이 펼쳐진다.

회화의 본질과 태생작 특성 그리고 죽음의 과정을 겪어야만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자연의 순리를 대입시킨 회화의 미래를 예견해 보는 자리이다

끝으로 일곱 번째 섹션 재 신비화된 세상에서는 이응노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회화작품 , 기호적 반추상의 세계를 심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존재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서세옥의 작품을 비롯 프랑 스으- 국보급 샤갈의 회화 등이 소개됐다.

이후 홀로 나가면 마지막 섹션인 기원이 펼쳐진다.

칼더. 이건용, 이우환, 리처드 동등 의 작품이 설치돼 잇다. 인간과 자연 세게 와우 주의 지속적 순환의 관계를 보여준다


에릭사티 음의이 흐르고 각 작가들의 한마디가마지막까지 마음을 울려주던 곳...



그곳의 여운이 오래 내 기음에 남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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