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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15. 2022

여름의 남녘

그곳의 수국 , 하나

정신없이 성큼성큼 초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저런 일들로 실은 기진맥진 상태이다.

나이를 먹는 일이 쉽지 않구나를 실감 중이다.

지난해엔 이른 초봄에 그곳엘 갔었다.

6월의 섬 제주는 그러니까 거 슬러거 슬러 1990-1995년 봄까지의 광양 신혼시절과 두 아이의 탄생을 거친 뒤 ,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1995년의 6월로 기억한다.

그렇게 한 참 뒤 같은 6월에 제주를 밟기는 실로 오랜만이라  여러 생각과 추억들이 뇌리를 스쳐 간 며칠이었다.


30대 시절 일본에서조차 수국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다.

왜냐고 물으면  모두가 그러했겠지만, 그 젊은 시절엔 그냥 꽃은 꽃이 었을 뿐...이라고 답하고 싶다.


나이를 들다 보니 아름다운 내가 시들어 가서인가?

이렇게 쓰면 웃겠지만 말이다...


실로 오랜만의 그곳의 수국을 맘껏 눈에, 머리에 , 가슴에, 코에 새겼다.

그곳의 수국 하나는 먼저 푸른빛으로 올려보련다

아 참 마침 드론 촬영 중이던 사진작가를 만났다..

얼떨결에 촬영에 합류했던...

나중에 영상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이른 아침 약간의 흐린 햇살이라 더 영롱했던 그곳의 수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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