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를 엿보다
춘야... 중 왕좌의 게임을 엿보다
"듯"
그럴듯합니다.
우주 삼라만상이 예술이고
보잘것없는 것들에서 우주를 느끼니
이도 예술이 되는 것이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예술이고
이 하찮은 것들도 헛되고, 헛되고, 헛된 것이니
이도 예술도 같은 헛된 곳이요
그럴듯한 깨달음이 예술인 "듯"하고
이 덧없는 것들에서도 그럴듯한 깨달음을 얻으니
예술이 더없이 하찮은 듯한 것도 깨달음이지.
예술은
거북 털과 토끼 뿔인 "듯" 합니다.
2013.01. 대구에서
최정화
지난봄 , 고택의 고즈넉한 방 안에서 읽어 내려가던 "춘하" 책 속의 글이다.
거창한 제목인 "왕좌의 게임" 이란 작품은
창가에 놓인 여섯 개의 의자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용이 양각된 의자는 사랑채에 잇던 의자를 옮겨 놓은 것이고, 이 전시된 방은 바로 정객들이 드나들면서 시대를 논하던 곳이었단다.
가운데의 안락의자는 권위를 나타냈고 , 코믹하게 양 옆으로 퍼랑, 보라 분홍, 황금 의자가 머치 베르사유 궁전에서나 실제로 사용됐을법한 바로크적 느낌을 자아냈다.
시선을 조금 옆으로 옮기면 투명한 흰빛의 플라스틱 의자에 네온으로 밝혀진 숙자가 눈에 들어온다.
1,2,2,3,5,8,13,21
피보나치수열 , 두 숫자를 더해서 만들어진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황금비"라 부르고 있단다.
그러나 이 황금비율은 실존하지 않는 관념의 존재다.
신용카드, 명함, 복사용지, 책 의 판형 모두 1;1.618이라는 황금비와는 거리가 먼 쓰임새에 따라 디자안 된다.
사실을 깨닫게 되면, 예술의 세계의 왕좌도 빈 듯한 허무한 생각이 스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