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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가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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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emily
Oct 18. 2022
2021년 가을
2022년 자연이 선사하는 가을은 (1)
사택은 진해와 신부산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를 환승해 저 높이 보이는 산의 중턱까지 숨을 고르며 올라가야 비로소 편백숲과 황톳길의 언덕에 도착하곤 한다
그즈음부터 벌써 숨이 차 버리기도 하지만 ,
그렇게 다시 편백숲을 걸어 오르면,
멋진 벚나무 동굴이 펼쳐지는 드림로드 길이 나온다.
이사와 이곳을 찾아간 것이 올해 내게 커다란 행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이 지난 이곳엔 새로 돋아났던 잎사귀들과 새로 피어났던 꽃들의 흔적이 가득하게 가을로 인도를 해준다.
그곳에서 스치던 사람들 ,
산악자전거를 내가 걷던 내내 빠르게 왕복 주행을 하시던 노란 무늬의 산악자전거의 그를 비롯해서
동백 산장에 홀로 앉아 사색 중이신 그녀,
눈인사로만 스치던 분들 ,
우산을 양산으로 천천히 걸으시던 아버님을 비롯
산장 근처에 돗자리를 펴고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오손도손 벗들과의 시간 속 그녀들.
황톳길에서 만난 분들과 귀엽던 애견은 담지 못했지만...
그곳에 오르면 만나지는 모든 사람들이 정겹다
겨울, 봄 그리고 여름을 거친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선물, 그리고 메시지, 결실들을 보며 생각해본다.
우리가 잠시 이
자연 속의 모든 것을 빌린 것이지... 하고
어제는 내가 애정 하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진해로 가던 길의 풍경에 빠져서 그만 한 정류장을 먼저 내려버렸었다.
또한 돌아오던 길 역시 환승한 버스의 노선이 틀려서 아뿔싸 또 긴 시골의 한 정류장을 더 걸어야만 했었다.
몸과 다리는 그 덕에 두배로 힘들었지만, 더 풍요로운 익어가는 가을을 눈에 담는 시간이 주어졌다.
배낭
속 사과 반개와 삶은 달걀 하나는 산속 의자에 앉아 물들어가는 나무와 햇살 속에서..
커피와
초콜릿은 동백 산장에서 풍경을 벗 삼아...
말없이 날 지켜봐 주던 침묵하는 나무는 얼마나 멋지던지....
이 시간들은 온전히 모든 것을 내려놓는 나만의 시간이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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