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Sep 18. 2023

에밀리의 집밥

가을의 생일식탁을 받았습니다

분에 넘치는 생일 식탁이었습니다.

별 한 일도 없이 큰 며늘아가의 정성과 사랑을 한 껏 느끼고, 맛보았던 이번 생일식탁이었습니다

작년에도 어쩌다 보니, 생일에 서울에 머물러 갓 시집온 새 아가에게 맛있는 미역국을 얻어먹었더랬죠


까마득한 시절,

친구네 시부모님들은 생신 때만 되면 잠적을 하신다 소리에 나도 그래야지 하고 다짐을 했었는데 부러는 아니었지만 일정상 제 존재를 드러내 버렸던 작년이었건만 말이지요


올해는 남녘서 조용히 지내려 했었는데,

핑계라면 이제 곧 떠나야 할 서초의 보금자리에서 의 온 가족 송별회 겸 시모의 생신상을 준비했나 봅니다.


막내의 한마디에 실은 거절을 못했었습니다.

바쁜 시간들 일정을 맞추었으니 꼭 올라와주십사 하더이다.


가자미 가득한 미역국.

칼칼한 갈치와 무조림,

아스파라거스고기말이,

버섯볶음,

발사믹화이트비네거의 조화로운 샐러드


어느 것 하나 맛도 뒤질 것이 없던 풍성한 식탁이었더랬죠

그저 벅차오르던 감정을 애써 숨겨보았습니다.



또한, 지난 2뭘 시부의 생신부터 시작된 생일 현수막,

그리고 작은 새 아가의 마음 가득한 맞춤 무화과 케이크,

그리고 직접 짜서 얼려둔 큰 아가의  수제 포도주스까지!


풍성한 식탁의 소중한 시간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렵니다



이사 전 어릴 적 사진들을 보며 두 가정의 네 명의 자녀들이 오손도손 추억을 나누는 모습  또한 감사했습니다.


큰 며늘아가의 깊은 정성에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해봅니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는 외식합시다 혹은 우리 부부끼리 조용히 지내겠습니다도 외쳐봅니다!


#생일식탁

#가족모임

#감사를 전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밀리의 집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