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서초에서 시부를 모시고 시모의 요양병원으로 가던 길에 내 시야에 우연히 들어온 전시회 현수막.
무채색의 강렬한 인상의 초상화였다.
그렇게 스쳐 지나고 찾아보니 , 건설회관 로비에서 전시 중인 강형구 작가의 작품들이 펼쳐졌다.
4월 초순까지인 전시회가 무척이나 궁금해져서 더 늦기 전에 꼭 가봐야지 하던 것이 , 수지로 이사 뒤라 동선이 쉽지는 않았고 주일도 끼고, 미국서 오랜만에 온 친구, 그리고 미리 예매해 두었던 젊은 작가의 사진전까지 우선순위에서 두 주가 지나 버렸다.
갑작스레 다시 꽃샘추위가 찬바람을 몰고 왔다.
이사오며 마음먹은 수요여성 기도예배로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 오늘, 그 김에 휙 서울로 나섰다.
요즘은 왠지 혼자가 편하다.
약속할 것도 없이 하루의 시작 시간에 너 홀로 휙 움직이기가 수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그러다 보니 실은 지난 수요일엔 대전으로 이동해 버렸었다. 그전시를 먼저 열거해야는데, 그냥 오늘의 동선을 먼저 끄적이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은 나라서 거두 절미하고 , 오늘 작가의 글 중에서 가장 와닿은 문장을 먼저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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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은 내 그림의 완성 요소에서 5분의 1 정도만 차지할 뿐이다." 나머지 5분의 4를 차지하고 있는 것, 그건 바로 '작가의 상상력'. 그의 언어로 말하면 '거짓말'이다."허구라는 것, 거짓말이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가의 가장 즐거운 권리, 의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