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막내가 다시 혼자 떠나기 전 날
집밥은 삼계탕과 현미누릉지.
그리고 일본식 카레로 정했습니다
막내와의 관계에서 음식은 우리 모자에게 힐링의 요소로 자리매김 한 지도 어언 13년이 넘어서는 기간이 되어버렸네요
어느 날 부턴가
아무런 이유도 필요없이
그저 먹고싶다는 음식이면 오밤중이던 새볔이던
친구들.선배들을 끌고와도 말없이 해주던 시간 덕에 어쩌면 지금의 음식들과 만나진 계기가 됬는지도 모릅니다
작년 식구 프로젝트 쉐프시절의 능이버섯단호박의 화려한 삼계탕 대신 오늘은
내 어머니의 단백했던 깔끔한 백숙(뱃속 가득 불린찹쌀과 베보자기에 넣어 국물 속에 담그는)
으로 정했습니다
거기에 한가지 첨부된 것은 현미 누릉지로
또한 막내에게 카레란 항상 돈카츠와 같이 였지만 오늘은 그냥 여름 야채로 깔끔한 카레를 끓였습니다
마침 초등학교 동창중 내일 군대를 가는 친구도 있어서 장정 7명의 저녁이 되버렸네요
현미누릉지 백숙과 카레를 냄비 채 올려주니 정신없이들 비워버렸네요
20대
그들의 고민
군대를 앞둔
가 있는
끝나가는
초등친구들이 오랫만에 모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보던 아들같은 청년들이라 저 역시 반가왔구요
그저 다들 무사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아들 엄마로서 빌어봅니다
큰 소리로 인사들을 하며 찜질방으로 놀러들 갔습니다
아마도 논산으로 갈 청년
미국으로 갈 청년의 환송회겠지요
곧 다시 모여 군대갈 청년. 군대간 청년. 재대한 청년들로 수다를 떨겠지만
그저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들에겐 행복인듯 해 보였습니다
어느새 바람이 제법 가을이더라구요
내년 이 맘때도 또 밥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