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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06. 2015

기순이의 여행기

캐나다 웅이와

지금도 산보를 나가면

아이 귀엽네요

강아지다

소리를 듣는 내 딸몫을 톡톡히 하는

이름하여 기순이


이제는 어느 사이 우리집서 최연장자이거늘

14살을 훌쩍 넘긴

캐나다 고모네서  3살짜리 숫컷 웅이도 근접못할 포스를 내뿜던 기순이

내리쬐는 햇살에 눈부신
얌전히 목욕 뒤의 포즈
목욕후  아추워를  
엄마와 치유의 장소에서
항상 내 발 밑에서 날 걱정하던

공항패션으로 귀국하던 두 해 전

가끔은 지금도 아가같은 표정이지만

앞으로 몇 해가 남았을까?

요즈음 참 미안하다

엄마가 되지 못하게 해서


나도 구식 .기순이의 주치의샘도 구식이라 자궁을 들어내진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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