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다섯째주
원문 기사:
Germano Celant, the Towering Italian Art Critic Who Gave the World Arte Povera, Has Died at Age 80 From Coronavirus Complications by Naomi Rea, artnet News, April 29, 2020
https://news.artnet.com/art-world/germano-celant-death-1847856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이탈리아 출신 미술사가, 비평가이자 큐레이터 제르마노 첼란트(Germano Celant)가 80세의 나이에 코로나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밀라노에서 사망했다. 그는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라는 용어를 만들어내어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마리오&마리사 메르츠(Mario and Marisa Merz), 주세페 페노네(Giuseppe Penone)와 같은 전위적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설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몇 주 전 산 라파엘레(San Raffaele) 병원에 입원했던 첼란트의 죽음은 이탈리아 여러 매체에서 보도되었다.
이탈리아 매체 아티뷴(Artibune)에 따르면 그는 아모리 쇼(Armory Show) 참석을 위해 뉴욕에 방문하고 돌아온 후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큐레이터로서 첼란트의 커리어는 1967년 플래시 아트 매거진(Flash Art magazine)에 기고한 글 “Notes for a Guerilla War”에서 ‘아르테 포베라’를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글에서 그는 “우연과 돌발 사건과 비역사적인 것들, 그러니까 현재에 전념하는 가난한 예술”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에 주목하였다.
대부분 전후 이탈리아의 산업 문화와 경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아르테 포베라’는 미국 팝아트의 밝은 색채와 상업적인 감성과는 대조된다. 첼란트는 합판, 누더기와 같이 기존 관습을 탈피한 재료를 사용하는 작가들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했다. 첼란트가 그 논의를 펼친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이탈리아 경제가 불황으로 주춤한 한편 마르크스에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던 당시의 상황이 있다.
첼란트는 1960-70년대 당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하면서 미술계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매김했다.
1997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팅을 맡았으며, 구겐하임 미술관의 큐레이터이자 아트포럼과 인터뷰 매거진 객원 에디터였다. 그리고 사망 당시 밀라노 프라다재단의 예술감독이었다. 지난 10월에 그는 카우스(커즈, KAWS)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저는 제가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가 말했다. “저는 항상 예술이 가진 힘에 집중하며 살아왔습니다. 예술가들도 그걸 알아요. 그게 그들이 저를 신뢰하는 이유죠.”
첼란트는 1940년 제노아에서 태어났다. 제노아 대학의 비평가 에우제니오 바티스티(Eugenio Battisti) 밑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를 비롯한 여러 비평가들이 창간한 예술 디자인 잡지 마르카트레(Marcatrè) 작업에 바티스타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1967년 제노아의 라 베르테스카 갤러리(Galleria La Bertesca)에서 첼란트가 기획한 전시 “Im Spazio”는 아르테 포베라 사조의 시발점으로 이야기된다. 그가 기획한 주요한 전시 중 하나로 하랄트 제만이 1969년에 기획하여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태도가 형식이 될 때(When Attitudes Become Form)” 전시를 재구성하여 1993년 프라다재단에서 선보인 전시가 있다. 또 중요한 전시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Italian Metamorphosis, 1943–1968”를 기획한 바 있다.
“우리가 제르마노 첼란트를 잃은 것은 재앙이다.” 토리노의 카스텔로 디 리볼리 미술관(Castello di Rivoli museum)의 디렉터 캐롤린 크리스토프-바가르기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가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미술계에서 가장 진지하고, 지적이고, 심오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나오미 레아 Naomi Rea
어소시어트 에디터, 런던
Emily's Comment:
또 하나의 별이 졌습니다. 이탈리아의 큐레이터 제르마노 첼란트가 코로나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지난 29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80세의 나이에도 프라다재단 미술관의 예술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예술계에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그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아르테 포베라'에서 '태도가 형식이 될 때'까지, 첼란트의 지난 여정을 간략하게나마 짚어본 기사를 통해 지금껏 부단히 달려온 그의 삶을 떠올립니다.
번역/ Emil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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