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 주
원문 기사:
After Going Digital, Sotheby’s ‘Contemporary Curated’ Sale Brought in $6.4 Million—an Online Auction Record for the Company by Taylor Dafoe, artnet News, April 22, 2020
소더비 경매사(Sotheby’s, 이하 소더비)가 어제 런던에서 열린 현대미술 경매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옮겨 진행한 이 경매에서, 640만 달러(510만 파운드)의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다. 경매 전 예상가 575만 달러(470만 파운드)를 순조롭게 넘어선 이 수치는 소더비에서 열린 온라인 경매 최고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달 소더비 온라인 디자인 경매에서 기록한 4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치다.
7일간 열린 이번 경매의 기록적인 결과의 주역은 바로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2005년작 <Antipodal Reunion>이다. 이는 줄무니 옷을 입은 그로테스크한 세 명의 만화 캐릭터를 그린 회화작품이다. 여덟 명이 입찰에 참가하여 치열한 경쟁 끝에 예상가 986,000달러(800,000파운드)를 훌쩍 넘은 130만 달러(100만 파운드)에 낙찰되었고, 이는 소더비에서 온라인 경매로 팔린 회화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의 낙찰을 기록했다.
다른 판매 기록도 주목할 만했는데,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1993년작 치밀한 패턴의 회화가 293,000달러(237,500파운드),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이 알루미늄에 아크릴로 그린 1998년작이 277,000달러(225,000파운드), 모니르 샤루디(Monir Shahroudy Farmanfarmaian)의 1975년작 거울 회화가 463,000달러(375,000파운드, 이란 출신 작가 중 최고 경매기록이다)에 각각 낙찰되었다.
출품된 105점의 작품 중 88퍼센트가 판매되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예상가를 넘어선 가격에 낙찰되었다. 입찰자들은 36개국 출신이며 소더비에 따르면 그중 3분의 1 이상이 소더비 경매에 처음으로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명실공히 이번 결과는 이제까지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현대미술 경매에서(오프라인, 온라인 모두) 가장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소더비 전체 최고 기록은 작년 11월 뉴욕에서 열린 현대미술 경매의 590만 달러 판매 기록이다.)
아트넷 뉴스의 가격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온라인 경매 시장은 지난달에 비해 63퍼센트 성장했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총 2,070만 달러(20퍼센트)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 온라인 경매 판매 기록은 전통적인 경매 시장에서의 기록에 비해 비교불가할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이는 경매사들 전반에 걸쳐 코로나 대유행이 미친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소더비도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소더비는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옮겨 지난 3월 14회의 온라인 경매를 통해(그 중 6회가 오프라인 경매를 대체한 것이다) 거의 26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또 4월과 5월에 43회의 온라인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에도 소더비는 지난 3월말 전체 스태프의 대략 12퍼센트인 200명 가량을 일시해고(furlough)했다.
테일러 다포 Taylor Dafoe
뉴스 리포터
Emily's Comment:
이번에는 옥션(경매) 소식입니다. 코로나19로 미술 작품의 1차 시장이라 할 수 있는 갤러리, 아트 페어 등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재빨리 자리를 옮겨가는 가운데, 2차 시장인 옥션 하우스들도 온라인 판매에 열을 다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는 지난 21일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에서 열린 온라인 세일에서 있었던 기록적인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다른 기사에서는 영국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자신의 갤러리(Saatchi Gallery) 소속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 100점 이상을 소더비의 경쟁 회사 크리스티(Christie’s)의 다음달 온라인 경매에 출품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치가 갤러리 작품을 경매사를 통해 판매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온라인 경매로 참여한 것은 처음입니다. 세계 곳곳의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문을 닫고 잠잠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은 점점 시끌시끌해지네요.
이번 기사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조지 콘도가 또 한 번 현대미술 시장의 '대세'임을 인증했다는 점, 그리고 이번 온라인 경매에 참가한 사람들 중 3분의 1 이상이 처음으로 소더비 경매에 참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경매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의 장벽을 어느 정도 낮춘 것일까요? 온라인 플랫폼, 가상 공간에서의 미술 전시와 미술 시장은 어떤 이들에게는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될 수도,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 Emil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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