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넷플릭스 영화 '어바웃 타임'
장르 : 멜로, 로맨스
국가 : 영국
러닝타임 : 123분
개봉 : 2013.12.05
감독 : 리차드 커티스
주연 :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시청연령 : 15세 관람가
한 줄 소개 :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팀(도널 글리슨)이 완성해 나가는 인생 이야기
한 줄 감상 :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데울 수 있는 그런 영화
어떤 이유로 보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근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한 10번은 본 거 같다.
거의 4-5년 정도 핸드폰 배경화면이랑 잠금 화면은 한결같이 이 영화의 한 장면일 정도로 푹 빠져있다.
이 영화로 브리티시 잉굴리쉬 공부하겠다며 스크립트 얻어다가 한껏 설레발을 치기도 했고, OST 음원 다운받아 귓구녕에 때려 박으면서 실시간으로 어바웃 타임 갬성을 활성화시켰다.
그만큼 지금 나의 최애 영화는 어바웃 타임이다.
피도 안 튀겨 그렇다고 머리 굴려가면서 범인을 잡아내야 하는 것도 아니야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비상식적이고 이해 안 될 것도 없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엄청 야하거나 미친 듯이 퓨어하지도 않으니 안 좋아할 수가 없다.
나에게 어바웃 타임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완벽했ㄷr..... ☆ 또르륵...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이 집 가문의 남자들은 성인이 되면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 대신 미래로는 갈 수 없다. 자신이 경험한 시간 내에서만 여행할 수 있다.
만약 주인공이 이 영화만의 판타지적 요소를 나쁜 마음을 담아 사용했더라면 전개가 굉장히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다행히(?) 악의적인 목적으로 시간여행을 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아빠가 가문의 비밀을 알려줬을 때 팀은 깊은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모태솔로였던 팀은 당장 머리를 다시 잘라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돈을 벌겠다고 선언했다. 뭐니 뭐니 해도 많으면 좋은 게 돈이라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아빠는 바로 그건 '은총이자 저주'라고 말했다.
아빠는 돈을 좇아 시간 여행을 한 선조들이 패가망신한 것을 옆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아빠 본인도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에 목표를 두기보다 모든 책을 2번씩 읽을 정도로 다독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리고 팀의 아빠는 말했다.
"네가 정말 바라는 인생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게 좋아. 정말 심사숙고해서 말이야."
그래서 팀은 생각했다.
우선은 여자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팀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었지만 사랑 앞에서는 머리를 쓰기보다 자신의 마음이 따르는 데에 더욱 집중했다.
여동생 킷캣의 남자 친구인 지미의 여사촌 샬롯이 자신의 집에 머무르는 일이 있었다. 팀은 샬롯에게 반했고, 팀은 샬롯을 여자 친구로 만들기 위해 시간 여행을 했다. 용의주도하게 계획을 한 후 샬롯에게 접근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그때 최악의 상태를 만회하는 정도로만 시간을 되돌려 썼다. 하지만 팀은 깨달았다.
아무리 시간 여행을 해도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순 없다는 것을 말이다.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어둠 속 카페에서 우연히 메리를 만났다. 팀은 메리와의 만남을 운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팀이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자 극작가인 해리의 공연을 성공적인 마무리로 되돌려 놓고 보니 메리와의 만남이 자신의 시간 속에서 삭제돼 버렸다.
팀은 필사적으로 메리를 다시 만날 생각을 고안해 냈다. 다행히도 메리가 좋아하는 모델인 케이트 모스 전시회에 몇 날 며칠을 죽치고 앉아있다가 극적으로 찾아낸다. 그러나 메리에게 이전에는 없던 남자 친구가 생겼고 팀은 다시 능력을 발휘하여 메리의 마음을 얻게 된다.
샬롯이라는 한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시간 여행을 통해 메리라는 운명적 만남의 결실을 맺었다.
팀은 어쩌면 대대손손 물려받는 시간 여행자란 능력을 사용해서라기 보다 간절한 마음이 통하여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팀 대다나다!!!!!
팀은 최대 목표였던 여자 친구를 얻었으니 이제는 주변을 정돈하는데 좀 더 집중했다.
우연히 다시 만난 샬롯과의 관계 / 메리의 부모님과의 첫 만남 / 결혼식 신랑 들러리 / 키캣과 지미와의 관계 끊기 등 팀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기분 좋게 기억하고자 시간 여행을 통해 가꿔나갔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시간 여행으로 킷캣과 지미의 관계 정리하여 키캣을 변화시켜주려 했지만, 현재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딸이 남자아이로 바뀌어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먹게 된다. 그래서 팀은 바로 아빠에게 가서 이유를 물었고 이전에 미처 듣지 못한 사실을 하나 더 알게 된다.
아이의 탄생 이전으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꿔놓으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가 만들어지기 전 킷캣의 신상이 변화되면서 전혀 다른 아이가 태어나게 된 거였다. 결국 팀은 키캣의 과거 바꾸기를 포기하고 친구 제이와 연결해 주는 걸로 마무리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너무도 소중한 두 명을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한 셈이다.

메리와의 결혼 생활은 여전히 행복했다.
그러나 시간 여행자에게도 어김없이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팀은 아빠의 '암' 발병 소식을 듣게 된다.
아빠가 추측하기로는 '담배'가 원인이 된 거 같지만 이 원인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팀과 킷캣이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함부로 시간 여행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아빠와 팀은 최대한 겸허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이전보다 더욱 소소한 행복을 놓치며 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아빠는 팀에게 시간 여행자로서 가장 중요한 행복을 위한 공식을 알려줬다.
첫 번째 단계는 일단 하루하루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삶을 살기.
두 번째 단계는 거의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기.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한번 평범한 하루를 지내보면서 첫 번째 때 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고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아빠의 장례식 전을 여러 번 되돌려 가면서 지내던 그때 셋째 아이의 출산이 임박하게 되고 팀은 마지막으로 아빠와 함께 탁구도 치고 여행자의 규칙을 어기고 조심히 바닷가 산책을 나간다. 다른 이별과 마찬가지로 많이 슬펐지만 뭔가 따뜻했고 공허했지만 한편으론 든든했다.
팀은 아빠보다 좀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더 이상 시간 여행을 하지 않았다.
지금의 '팀'을 완성하기까지 이미 수많은 시간 여행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행을 하지 않고도 소중한 나날들을 특별하게 여기고 지내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크~

훌륭한 이별의 자세이자 결론이었다. 이래서 내가 이 영화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영화에서는 특별하게 잘 생긴 사람도 없고(지미 역을 맡은 사람 제외) 엄청나게 예쁜 (샬롯 역 마고 로비 제외/레이첼 온냐가 안 예쁜 건 아니지만...) 사람도 없다.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 천지이지만 각자의 매력이 상당했다.
특히 데스몬드 삼촌의 어수룩함과 농담, 해리의 츤츤함 그리고 메리 친구 조안나의 거침없는 화술, 킷캣의 히피스러움 등 모든 것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는 팀이 하루를 다시 살아보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각 인물 매력에 흠뻑 빠져보고자 10번을 돌려 본 건가...ㅋㅋㅋㅋㅋ (굳이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ㅋㅋㅋ)

평범한 팀에게서 온전히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을 수 있지만 다른 인물들 덕분에 영화 전반의 분위기는 마음껏 러블리했고 그만큼 영화 속 메리가 너무도 부러웠다. (음....? ㅋㅋㅋㅋ)
사실 이 영화를 통해 화제가 됐던 건
- 레이첼 맥아담스 언니한테는 세 번째 시간 여행자의 아내 역할이었고
- 팀과 메리가 처음 만났던 Dans le noir 레스토랑 콘셉트를 차용한 테마 음식점이 한국에도 생겼었다.
- 팀과 아빠 그리고 해리의 연극을 연기하는 배우 중 한 명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한 인물이다.
- 메리의 빨간색 웨딩드레스와 비가 오고 태풍이 몰아쳐도 해맑은 결혼식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고
-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이 영화 OST 또한 굉장히 들을만하다는 점...!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영화의 플레이 버튼을 누를지는 알 수 없다. (인정)
더 좋아하는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집착에 가까운 애정으로 이 이야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진실)
인물들의 다정하고 포근한 대화들의 데어서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견딜 수 있을 거 같다. (가능)

이 영화 아직까지도 무지 조쿠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