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독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
여느 때처럼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책을 읽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가슴 떨리는 기분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오랫동안 독서를 혼자만의 활동이라고 생각해 왔다.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책 속에 푹 빠져드는 것이 독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책을 읽고 난 후의 벅찬 감동,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며 느끼는 전율, 때로는 반박하고 싶은 마음까지.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것으로 묻어두기엔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지역 카페와 당근마켓에서 책모임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었다. 소설을 읽는 모임, 그림책 모임, 원서 읽기 모임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구나.'
하지만 참여는 쉽지 않았다. 신규회원을 받지 않는 경우고 있었고 답변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던 중 지역 카페에 올라온 글 중 눈에 띄는 글을 발견했다. 독서모임을 찾는다는 글이었다. 하지만 댓글에는 독서모임에 관한 내용은 없고 모두들 독서모임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한참을 망설였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책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혹시 성향이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온갖 걱정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자판 위에서 한참 동안 손가락을 움직이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서 댓글을 달았다.
'저도 책모임을 하고 싶어요. 같이 하면 어떨까요.'
댓글을 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답글이 달렸다. 생각보다 훨씬 빠른 반응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내일 당장 만나서 얘기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극적인 반응에 잠시 당황스럽기도 했다.
'너무 성급했던 것은 아닐까? 온라인상으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본 후에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용기가 날까 싶었다. 그동안 혼자서만 품고 있던 책에 대한 열정을 누군가과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불안감보다 컸다. 결국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