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논제3

위저드베이커리

by 백서향

『위저드 베이커리』 독서토론 논제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2009, 창비)


■ 자유 논제


1. 『위저드 베이커리』는 독특한 문체와 파격적인 내용의 소설을 선보이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구병모는 호불호가 강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의붓 여동생을 성추행 했다는 누명을 쓰고 평소 자주 가던 위저드 베이커리로 숨어듭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사람들의 욕망을 마주하기도 하고 가족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과 함께 소감을 나눠보겠습니다.



2. 인상 깊은 장면이나 문장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페이지도 함께 언급해 주세요.)



3. 위저드 베이커리 홈페이지에서는 약 20여종의 신비한 효과가 있는 빵을 팔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떤 빵을 주문하고 싶으신가요?


마인드 커스터드 푸딩: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함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사과하고 싶은 사람과 화해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실연의 상처를 잊을 수 있음

노 땡큐 사블레 쇼콜라: 사귀지 않고 싶은 사람의 고백을 거절

비즈니스 에크 머핀: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줌

메모리얼 아몬드 스틱: 잠재의식 속 기억을 꺼내볼 수 있음

에버 앤 에버 모카 만주: 멀리 떠나는 벗이 당신을 잊지 못함

도플갱어 피낭시에: 도플갱어를 만들어 줌

악마의 시나몬 쿠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실수하게 만듬

체인 월넛 프레첼: 짝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듬

마지팬 부두 인형: 저주

화이트 코코아 파우더: 죽은 사람을 살림

머랭쿠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음


4.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유기한 엄마를 기다리며 대보름빵을 먹습니다. 또한 배 선생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먹습니다. 그리고 의붓 여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심을 받아 도망치면서 위저드 베이커리로 숨어듭니다. 주인공에게 '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스락, 경쾌한 파열음을 내며 손가락 끝에서 빵 봉지가 찢어졌다.… 보드랍고 푹신푹신한 빵 덩어리를, 떼어 내기 아까워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손을 타서 끝 부분이 조금 뜯어졌다. 그것을 입에 넣자 적당한 단맛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p.92)
"빵 좋아하시나 봐요." … 빵이라면 지긋지긋해.(p.84)
"네가 빵을 좋아해서 사 간게 아니라 단지 집에서 불편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걸. 늘 같은 메뉴의 지겨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그렇게 여러 종류의 빵에 도전해 봤다는 걸."
물론 빵이란 내게 있어 진절머리 나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강력 아이템이긴 하다. 그러나 이곳의 마법사가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빵에는, 잘못 사용하면 위험한 향신료이긴 하지만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p.99)
"나 좀 숨겨줘." 그는 전후 맥락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렇다고 달리 입을 열거나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 다만 달콤한 초코릿 냄새가 남아 감도는 제빵실 문을 열었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넓은 등은 이리 들어오라는 허락처럼 보였다. (p.19)



5. 이 책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선택'은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친구를 골탕먹이기 위해 악마의 시나몬 쿠키를 산 학생, 짝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하려 체인 월넛 프레첼을 산 여자, 성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재혼 한 배 선생, 소아성애의 욕구를 채우려 의붓딸을 성폭행 한 아버지, 남편이 소아성애자라는 것을 알고는 아들을 유기하고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한 어머니 등. 여러분은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밤마다 악몽에 시달려요…….유심히 본 애들은 없겠지만, 쉬는 시간에 내가 그 애한테 과자를 주는 걸 누구라도 한 명쯤 보기는 봤을 거란 말이에요. 두 가지 일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p.77)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p.118)
"모든 마법은 자기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분만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p.56)
배 선생은 최초의 결혼 생활이 실패로 돌아간 뒤 그것을 새 남편에게서 보상받고 싶어 했으나, 아버지는 기대에 부응해 주지 않았다. (p.29)
처음부터 서로 잘해 보자거나 친해지자는 노력 대신 우리는 각자 택했던 것이다 배 선생은 통제와 압박 또는 권위에의 욕망을, 나는 나대로 거기에 전혀 감응하지 않는 냉소와 무관심을, 배 선생의 일련의 태도들은 약간 왜곡되긴 했으나 그것도 나름대로 내 엄마가 되고 싶은 몸부림의 일종이었을 테다. (p.187)
무희가 침대에 앉아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얼굴을 찡그리며 뭐라고 울먹이고 있었다. 뒤통수바께 보이지 않는 남자가 무희의 옷속에 손을 넣고 있었다. (p.188)
이제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 '안 좋은 소문 나고 여자애 앞길 망치게 뭐 하러 걸고 넘어져…….' 비열하지만 실용적이기까지 했던 충고. 그 말의 의도는 바로. (p.189)


6. 주인공의 아버지는 의붓 딸을 성폭행 한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습니다. 실례로 초등학생을 성폭행 한 보습학원장은 징역 3년, 11명의 아동을 성폭행 한 김근식은 1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3명의 아동을 성폭한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징역 150년 형을 선고 받았고, 아동성착취물을 다운 받은 남성이 5년 10개월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아버지에게 내려진 형량을 어떻게 보시나요? 만약 내가 판사라면 어떤 형량을 내리고 싶으신가요?


2019년 6세이하157명+7~12세1217명 총 소아성범죄피해자 1374명

2020년 6세이하137명+7~12세1017명 총 소아성범죄피해자 1154명

2021년 6세이하115명+7~12세1095명 총 소아성범죄피해자 1210명

2022년 6세이하117명+7~12세1223명 총 소아성범죄피해자 1340

2023년 6세이하161명+7~12세1325명 총 소아성범죄피해자 1491명

출처: 경찰청 성범죄 피해자 성별 열령별 현황



7. 주인공은 말을 더듬기 시작하다 초등학교를 졸업 할 무렵부터는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말을 더듬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증상이 시작된 때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처음에는 할 말이 있는데 왜 나오지 않는지 몰랐고, 똑바로 말 안할래! 같은 아버지의 윽박에 더욱 불안 초조해져서, 내 입에 혹은 머리에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 찬찬히 고민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여유가 없었다.
담임이 최소한의 선택지를 주었음에도 '예'. 했다가 '아니, 요.'했다가 다시 '예'했다가를 아홉 번쯤 반복한 끝에 결국 귀싸대기가 올라왔다. (p.14)
담임이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문제의 유기(遺棄) 경험과 말을 더듬기 시작한 시기 사이의 시간적 격차에 의구심을 품고 그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영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p.16)


■ 선택 논제


8. 이 소설에서 작가는 두 가지 결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론이 더 마음에 드셨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Y의 경우

머랭쿠키를 먹고 배선생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어떤 힘에 이끌려 아버지의 결혼을 막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국 범죄를 저지르고 주인공도 그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 N의 경우

머랭쿠키를 먹지 않은 주인공은 아버지의 구속과 그 후의 일들을 고스란히 견딥니다. 말을 더듬는 습관도 나아지고 일도 구하며 홀로서기를 하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다시 만납니다.


8-1. 만약 여러분이 주인공이라면 타임슬립을 사용해 소설의 어느 부분으로 돌려놓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