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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마 Dec 01. 2020

미드, 영드로 영어공부를 별로 추천하지 않는 이유.

엠마의 책갈피 P.6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생활이 하루하루 달라져감을 느낄 수 있는 요즘이죠? 이전에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온라인 강의라던지, 생각보다 엄청난 종류의 인터넷 쇼핑, 화상 미팅과 파티 등.. 우리의 일상 많은 부분이 급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넷플릭스나 왓챠, 유튜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대거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몇 분 단위로 즐길 수 있죠.


언어 공부도 마찬가지로, 이전에는 무조건 학원에 다녀야 해!라고 했다면, 이젠 그 추세가 꺾이고 있어서(어쩌면 코로나 이전부터 일지도요.) 조금은 슬픈 영어강사 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쉬는 날에는 집에서 미드나 영화를 엄청나게 즐겨 보는 사람 중 한 명이예요.


그래서 오늘은 너도 나도 좋아하는 미드나 영드로 하는 영어공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실제 며칠 전 한 학생에게 받은 질문이었고, 많은 분들에게도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생각하여 글을 풀어 봅니다.











Q 1. 미드나 영드 (또는 다른 언어의 드라마 일드, 중드 등등.. ) 보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A: Depends on your level.


저의 대답은 "여러분의 레벨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조금 실망스러우신가요?

물론 미드가 재미있죠. 하여 리스닝에도 도움이 되고 몇몇 표현들은 외워서 회화에 써먹을 수도 있어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러나 제일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것은 아무리 재미있고 다른 사람들이 다 추천하는 미드나 영화여도 ' 이걸로 공부한다'라는 마음이 들어가면  미드는  이상 재미없어지게 돼요. 오히려 나중에는 하기 싫고 보기 싫고 점점 미루고 싶어 지는 여러분의 영어공부 중 하나가 될 거예요.


그리고 제가 대답한 학습자의 '레벨' 또한 굉장히 중요한데요.



원어민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레벨이 아닌 이상, 미드는 그저 오락용이지, 공부용으로는   없어요.

미드 시청> 단어, 어휘, 표현 공부> 시간 오래 걸림/내용을 즐기지 못함 > 지루해짐 > 다른 미드 선택 > 시청 > 공부...



돌고도는 사이클 이죠?

그러니 여러분의 레벨이 아직 기초단계 이시라면, 욕심이 나더라도 다른 재미있는 회화 공부 방법들도 많으니 더 찾아보기로 해요.






Q2. 미드에서 나오는 표현들은 실제로 많이 쓰이나요?


A: 50:50


50대 50이라고 봅니다. 말했다시피 저 역시도 미드를 보고 외웠으며, 또 실제 생활에서 사용했던 표현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그렇다고 나온 표현들이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아니에요.



반대로 가정해볼까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대답을 해 주실 수 있나요? 어떤 드라마를 추천하시겠어요?
또는 어떤 표현들을 외워야 한다고 조언해 주고 싶나요?



좋은 표현이어서, 써보고 싶은 문장이어서 무조건 다 쓸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실제 원어민들이 들으면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던지, 오글거리는 말들은 '드라마'라는 특정 프레임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표현의 뉘앙스나 숨은 속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제 회화에 쓰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봐요. 갑자기 예전에 보았던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의 한 대사가 생각이 나요.



'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


외국인 친구가 여러분에게 이런 표현을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시겠어요?







Q 3. 미드나 영화를 나중에 자막 없이 보고 싶어요.


A: Possibly Impossible.



언어에는 100% 라는 정답은 없죠. 그래서 저의 대답은 '아마도 불가능'입니다. 영어권에서 나고 자란 교포가 아닌 이상, 자막 없이 완벽히 알아듣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언제쯤 되냐고요? 글쎄요...


너무 냉정한 대답이지만 그래서  영어를 '언어'로서 대화의 ‘도구’ 로서 즐길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이 저에게 묻곤 해요. 원어민처럼 말하고 싶다고, 원어민처럼 알아듣고 싶다고.



원어민이나 교포가 아니라면, 그들처럼 되기는 힘들어요.



이러한 저의 대답에 가끔 학생들이 뾰로통 해지기도 하는데 이내 곧 수긍합니다.


언어를 100% 알아듣는다는 건,  나라의 특성과 특징, 문화, 분위기  나라 자체를 그대로  몸에 흡수하는 인데,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은 우리가 결코 원어민들처럼 완벽하게 뉘앙스를 이해하며 알아들을 순 없겠죠.


그렇기에 더욱 영어공부를 높디높은 원어민이라는 목표치에 놓는 게 아니라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공부를 하시는 게 좋아요. 물론 아예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나중에라도 언어 공부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나를 좌절시키지 않는 버팀목이 될 거라 생각해요.






Q4. 그럼에도 미드나 영화가 좋은 학생들을 위해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A: Choose a role model.


미드나 영화나 버라이어티 쇼 상관없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 배우를 선택하는 건데요.

이건 제가 실제로 했던 공부 방식 이기도 해요.

저 또한 처음에 영어 공부할 때 이것저것 유목민처럼 옮겨 다니던 학생들 중 한 명이었는데요.

저에겐 시각적인 공부가 잘 맞았는지 미드를 보며 따라 하는 게 편했어요.


제가 아직도 꾸준히 보는 미드는 ' sex and the city ' , ' Friends ' , 'Supernatural' , ' Office ' 'walking dead '... 전부 저의 최애 미드 리스트입니다 하하.

살짝 언급했지만, 전 미드를 가지고 공부를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극 중에 나온 캐릭터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멋지고 이뻤기에 그들처럼 영어를 이쁘게 말하게 싶다!라는 욕망이 더 컸거든요.




일단  모델을   정하고 나면, 철저히 한국인 본인 모습을 버려야 해요. (이게 제일 힘들어요!)
내가  캐릭터다!라고 생각하고 발음, 악센트, 표정을 최대한 똑같이   있도록 연습하는 거죠.




한 번, 두 번 봐서는 당연히 힘드니 한 에피소드를 1주일 정도 목표로 하고 꾸준히 보면서 연습하는 걸 추천드려요. 한글 자막, 영어 자막 둘 다 같이 보시면 좋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가며 연습하셔도 괜찮아요.

공부가 아니라 캐릭터를 따라 하며 연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잡고 공부하는 모드로 하시면  돼요!

하다 하다 발음이 도저히 안 되는 부분은 배우의 입 모양을 자세히 보면서 연습하라고 하고 싶어요.

입 주변도 다 근육이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리스닝과 발음은 물론 표현력도 몰라보게 풍부해져요.

원어민들에게 한 번쯤 '영어 잘하네!'라는 소리도 듣게 된답니다. 꾸준히 한 달 이상 해보세요!





몇 달 후엔 여러분이 한국인 김 아무개 가 아닌 'Friends'의 레이철처럼, 또는 'Supernatual'의 훈남 딘처럼,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영어로 이야기할 줄 누가 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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