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의 책갈피 P.5
여러분의 올해 새해 계획은 다들 무엇이었나요? 올해 2020년도 벌써 한 달 남짓 남은 현재, 얼마만큼 계획을 이루셨나요? 예기치 않게 찾아온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계획들이 취소되거나 수정되었고 또한 상심이 크셨겠죠.
하나 정말 꼭 이루고 싶은 계획들 만큼은 여러분의 한 해 궤도 안에서 아직까지 잘 버텨주고 있으리라 믿어요. 저 역시 올해 새해를 맞이하며 많은 계획들과 리스트를 만들었었는데요. (물론 반의 반도 다 못했지만요..)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유지하기 및 새로운 언어 배우기를 계획했는데,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목표로 계획하면서도 참 성실하게 꾸준히 하기 힘든 목표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거금을 들여 구매했던 새로운 온라인 강의와 책들은 저의 잦은 부재로 인해 랜선으로도 먼지가 켜켜이 쌓여가는 것만 같네요.
하지만 짧다면 짧은 이 한 달의 과정이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충분히 무언가를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인 것 같아요.
어떻게든 올해는 영어공부를 시작해보겠다,
포기했지만 다시 한번 꾸준히 해보고 싶다,
헷갈리는 부분을 다시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
이런 분들을 위해 짧고 굵게,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구체적인 목표의 틀을 만들자.
두루 몽실하게 목표를 세우면 나의 공부도 두루 몽실하게 무너져버리게 돼요. 그렇다고 거창하고 너무 높은 목표를 세워서도 안 되겠죠. 올해 안에 또는 내년 언제까지,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의 양을 목표로 잡아주는 게 제일 좋아요.
ex) 3개월 안에 영화 하나의 대사들을 반 정도는 외우겠어.
ex) 3개월 안에 이 문법들을 이해해야겠어.
ex) 내년 1월까지 원어민 선생님과 취미에 대해 묻고 답할 정도가 되어야겠다.
예를 들어본 목표들이 다 거창하다거나 너무 힘든 목표들은 아닌 것을 눈치채셨나요? 본인의 스케줄과 컨디션, 학습 습관 등을 고려하여 본인만의 큰 목표를 먼저 만들어 주는 게 우선이에요.
원어민처럼 말하기
외국인과 프리 토킹 하기
내년에 캐나다 워킹 가기
등은 너무 추상적이며 구체적이지 않을뿐더러, 어느 정도를 해야 본인이 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아, 나는 안되는가 봐하며 더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요.
여러분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너무 추상적으로 잡았기 때문인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아서 시작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세워 진행할 수 있는지 스스로 더 감이 오실 거예요.
- 쉬운 것부터 짧은 시간 내에 끝내자.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각자에게 알맞은 기간이 있을 텐데요. 보통 3개월, 6개월 정도로 많이 생각하죠. 하지만 여러분이 영어공부를 목표로 하신다면 이 기간을 조금 더 잘게 나눠서 계획을 세우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가령 3개월 영어공부를 목표로 하신다면 한 달 단위로 나눈다거나 2주 또는 1주 단위로 나누어서 공부를 하는 거죠. 각 주마다 그 주에 해내야 할 세부목표를 적어서 차근차근 진행한다면 3개월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며 오히려 짧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을 설정해서 계획을 수행하는 것의 이점은 실행 기간이 짧기 때문에 덜 지루해질 수 있고요, 단기간 세부목표 달성 시 '해냈다!'는 만족감을 매주 스스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힘을 원동력으로 남은 기간도 잘 헤쳐나갈 수 있어요!
가령 문법 공부를 계획하신다면,
1주 차 - be동사, 일반동사, 과거, 현재, 미래 시제 정리
2주 차 - to 부정사, 동명사, 수동태
3주 차 - if 절, 현재 완료, 과거완료
4주 차 - 관계대명사, 비교급, 최상급, 구동사
이렇게 본인이 생각하는 문법의 우선순위를 정하셔서 위클리 플랜을 만드시는 것도 정말 좋고요.
야무지게 계획표를 만들어서 주마다 체크하면서 하시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죠?
- 3개월 후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
이렇게 여러분이 목표를 해 둔 기간이 지난 후에 하는 공부가 진짜 여러분의 것이 되는 기간인데요.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자전거 타기나 운전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전거나 운전을 평생 배우시나요? 아니죠.
처음 몇 주, 몇 달간 배운 후 어느 정도 익혔다 싶으면 진짜 도로로 나가서 연습하잖아요.
넘어져도 보고 살짝 부딪히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능숙해지고 베테랑이 되는 거잖아요.
언어 배우기도 학문이 아닌 운동이에요. 처음 여러 가지 이것저것 배우셨다면 이제는 밖으로 나가서 스스로 활용해보아야 해요. 그러면서 더 좋은 정보도 얻고 스킬도 늘어가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인터넷에는 분명 다양한 공부 방법들과 단기 속성 공부법 또는 수많은 광고들이 넘쳐나고 있는 건 분명해요. 하지만 이들은 그저 여러분의 영어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론일 뿐이지, 여러분을 단숨에 원어민으로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재료들은 분명 아니에요.
직접 부딪혀보고 활용해보는 것만이 여러분을 한 발짝 더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 힘들고 지칠 때는 나만의 문구를 만들자.
마지막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요. 저는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예요. 특히 운동이나 공부를 하며 이 '하기 싫은 모드'를 떨쳐내기 정말 힘들더라고요. 헬스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떼는 게 어찌나 무겁던지, 온라인 강의 들어야 하는데 인터넷 클릭이 어찌나 귀찮던지...
그럴 때마다 저 스스로 생각하는 문구는 '어제 한 것까지만 하자.'인데요. 생각보다 싱겁죠?(ㅋㅋㅋ)
그런데 이 문구가 참 재미난 것은, 힘든 상황에서 어제 한 것까지만 하자- 하고 하다 보면 어느새 조금은 더 해버렸더라고요. 그러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양을 늘려가고 있고요.
사람마다 각자 동기부여를 해주고 힘이 되는 명언이나 문구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를 힘나게 해 주는, 용기를 주는, 일으켜 주는 문구는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칠 때마다 한 번씩 돌이켜 보며 올 한 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주먹 불끈, 힘 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