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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가 끝났다

아쉬운 이별

by Emma
긴긴 기초 공사가 오늘 끝났다.


멸실부터 토지정리, 기초까지 긴긴 시간동안 마음의 의지가 되어주셨던 기초팀장님도 오늘 공식적으로 철수하셨다. 오늘도 오후까지 일하실 줄 알고, 오전 근무 마치고 들어가서 저녁대접을 하려고 했는데 점심쯤 완료하고 철수하신다고 연락을 주셨다. 얼마나 서운하던지... (ㅠㅠ)


기초팀장님 뿐만 아니라 그 긴시간동안 함께해주신 다른 팀장님들, 팀원(이라고 팀장님은 부르시지만, 나에겐 선생님같은)분들께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모든 실무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현장에 나와보면 책상에서 그렸을 때와는 다른 상황들이 수시로 생긴다. 그때마다, 불필요한 예산을 쓰지 않게 조언해주시고, 현장에서 좀 더 좋은 방법을 찾아서 연구하고는 항상 나에게 의견을 물어봐주시고 함께 결정을 내렸다.


가끔, 집을 지으면서 속앓이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는다. 처음에는 그분들이 당한 일들이 어떤 것인지 감도 안잡혔는데, 내가 직접 한과정씩 지나갈 때마다 우리 시공사분들께 계속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시공사를 발견하고 내 마음을 믿고 직진했던 8개월 전의 나에게도 칭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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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근사한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친 것은 내내 아쉽지만, 다행이도 건물을 다 짓고 나면 길을 닦아야한다. (히히히~) 그때 다시 뵐 날을 약속하면서 인사를 드렸다.


내일은 콘크리트에 물을 주러 가야한다. 기초 타설 후에 물을 이틀 정도 주면 양생이 더 잘된다고 잊지말고 물주라고 오늘도 당부하셔서 내일은 현장으로 출동예정. 일때문에 내가 못가면 엄마가 휙 다녀오기로 했다.




저는 지금 나무집협동조합과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짓기는 무사히 순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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