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후 집에 가는 길에
팥빙수 가게가 있었답니다.
한여름 땀이 꼬질꼬질 해지도록
뛰어다니고 집에 돌아올 때쯤이면
그 하얀 얼음 가루에 까만 팥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웠는지...
한 반에 한두 명 있었던
부유한 집안의 친구가
고운 옷을 입고 가지런히 땋은 머리로
물방울무늬의 동전지갑을 꺼내며
팥빙수 한 그릇을 시킬 때면
집에 가던 영수도 민철이도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눈처럼 갈리던 빙수를 바라보곤 했었죠
지금은 눈꽃빙수가 한 여름을 채워주지만
그 시절 입안에서 설겅설겅 씹히던 얼음 빙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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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촌스럽고 옛 스러운 기억들을 그림과 함께
돌이켜 보는 추억의 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